그리스 총선 '초박빙'…치프라스, 승부수 던지나
신민당 대표, 총리 가능성 50%로↑
시리자, 구제금융 조건 완화 공약
2015-09-08 15:13:21 2015-09-08 15:43:35
그리스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예상과 달리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다급해진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곧두박질치면서 치프라스에게 이번 총선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7일(현지시간)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집권당인 시리자와 신민당의 지지율은 각각 27%로 동률로 기록됐다. 이달 들어서면서 양당 간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들어오긴 했지만 시리자가 다소 앞서나가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민당 당수인 에반겔로스 마라키스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50%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마라키스 신민주당 대표는 "이제 치프라스 전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관용은 한계치에 다다랐다"며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프라스 전 총리의 무난한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확신하기 힘들어지면서 치프라스 전 총리도 다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달아난 것은 채권단의 강도 높은 개혁안을 받아들인데 대한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시 가혹한 긴축안을 수용해서라도 지지부진하던 구제금융 협상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지만 막상 긴축을 실행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면서 치프라스 전 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긴축안을 반대하는 시리자 의원 중 일부가 탈당한 영향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론을 의식한 치프라스 전 총리가 꺼내든 카드는 구제금융 조건 완화다. 채권단에 구제금융 조건 완화 요구를 강력하게 표출하겠다는 것이다. 지지율 회복을 노린 최후의 선택인 셈이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긴축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연한 해석과 대응이 가능하다"며"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 조금 더 완화된 방향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채권단에 백기를 들고 구제금융 협상까지 이끌어낸 상황에 긴축완화라는 제안이 받여들여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약 남발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있다.
 
한편 그리스 총선은 오는 20일 치뤄질 예정으로, 만약 치프라스 전 총리가 총선에 승리하더라도 과반의석 확보가 불가능해 연정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도시에서 시리자 당 대표인 치프라스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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