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 않고 문제 푸는 '두뇌 예능' 전성시대
입력 : 2015-09-14 14:38:36 수정 : 2015-09-14 14:38:3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출연자들의 예능감에 기대지 않고 퀴즈를 풀고 추리를 하는 '두뇌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2일 tvN 예능프로그램 '더지니어스4'는 시청률 3%(TNMS 전국기준)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13명으로 출발해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도 두뇌를 최대한 사용해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변호사, 한의사 등을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등 화려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패널로 등장한다.
 
서로의 심리를 추적하는 것이 승패의 열쇠가 되지만 고난이도인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게임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 시간으로 약 5분 가까이 할애된다.
 
'더지니어스' 게시판을 살펴보면 복잡한 룰을 이해하고 출연자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출연자는 큰 사랑을 받는다. 시즌1을 우승한 홍진호는 방송인으로서 발판을 갖추게 됐고, 시즌2와 3의 우승자인 이상민과 장동민은 기존의 비호감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JTBC '크라임씬2'에 출연한 장동민-박지윤-장진-하니-홍진호. 사진/JTBC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는 높은 난이도의 퀴즈를 풀어가는 예능이다. '뇌가 섹시하다'의 줄임말인 '뇌섹'은 '뇌섹남'·'뇌섹녀' 등으로 응용되고 있다.
 
언론고시의 그랜드슬램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는 전현무, 카이스트 출신 페퍼톤스 이장원, 미국 명문대 출신 타일러 러쉬, 한양대 출신 하석진, 한국외대 출신 김지석, 영재 교육 경력이 있는 그룹 블락비의 박경 등 출연자 면면이 화려하다.
 
출연자들 간의 토크는 최대한 줄이고 문제 풀기에 정성을 쏟는다. 답을 맞힌 뒤에는 풀이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출연자들은 '어떤 달의 토요일 날짜의 합이 80이라면 13일은 무슨 요일일까?'와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지난 2월 첫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JTBC '크라임씬'도 마니아층이 두터운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시즌1에서의 몇 가지 문제점을 보완한 시즌2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1에서 맹활약한 박지윤과 홍진호를 비롯해 장동민, 장진 감독, 걸그룹 EXID 하니가 시즌2 패널로 출연했다.
 
출연자들은 제작진이 숨겨놓은 살인 사건의 힌트를 찾으면서 범인을 유추하고, 범인이 된 출연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거짓말하며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 한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함을 준다. '크라임씬'은 준비단계가 길기 때문에 1년에 한 시즌씩 시즌제로 방영된다.
 
'크라임씬'을 연출한 윤현준 CP는 "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두뇌예능'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단순히 예능을 보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직접 따라서 문제를 풀어보고 출연자의 심리를 파헤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뇌 예능'은 마니아층이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의 빈틈이나 실수가 있다면 비판을 받게 되고 재미의 요소 또한 떨어진다. 제작시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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