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0년만에 최대폭 하락
전년동월比 3.1% 하락..1999년 6월 이후 최저
전월比 0.3% 하락..2개월째 하락세
"인플레 압력 감소..예단해선 안돼"
2009-07-09 12:00:00 2009-07-09 18:51:57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유가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9년 6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하락했다. 지난 1999년 6월 전년동월대비 3.2% 하락한 이후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현재 유가가 -45% 정도 빠진 상황이란 점이 생산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또 리먼 사태 이후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생산자물가의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월대비로는 0.3% 하락해 지난달 0.8% 하락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공산품과 서비스가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 영향 등으로 소폭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출하량 증가로 채소류, 과실류 및 수산식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9.6%나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식품의 하락폭이 커 전월대비 9.6% 하락했다. 공산품은 0.2%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0.2% 상승했다.

 

농수산품 가운데서는 축산물은 0.8% 올랐으나 채소류가 산지 출하량 증가로 배추, 양파, 감자, 토마토 등 전품목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24%의 하락을 기록했다.

 

수산식품도 공급물량 증가로 전월대비 19.7%의 하락을 기록했고, 과실류도 현지 출하량 증가로 참외, 수박 등 계절상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3% 하락했다.

 

공산품의 경우 1차금속제품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으로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6% 하락했다.

 

하지만 코크스·석유제품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나프타,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 대부분이 올라 전월대비 7.2% 상승했다.

 

서비스품목의 경우 전문서비스는 건축설계감리비, 엔지니어링서비스료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하락했지만 택시료가 일부지역 가격인상으로 오르고 외항·항공 화물운임 등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렇게 생산자물가가 10년만에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분석팀 과장에 따르면 "보통 생산자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는 시차가 거의 동행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가 1~2분기 후행한다"며 "이론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최근 환율과 유가가 안정이 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 생산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또 최근 국제원자재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름세이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 감소를 논하려면 향후 생산자물가 추세를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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