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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저금리시대 대안상품 육성…투자규제 완화·상품 다양화
2015-10-15 14:28:18 2015-10-15 15:01:12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5 글로벌 ETF 컨퍼런스 모습. 사진/뉴시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최근 정체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와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을 통해 ETF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5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서 “규제 완화와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 ETF가 저금리 시대에 종합자산관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개설 후 4개 종목 3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9월 기준 191개 종목 175억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무는 ETF의 정체 원인으로 “국내 증시가 4년 동안 2000대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ETF의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일 ‘ETF 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상무도 ETF에 대한 활성화 방안으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내년에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ETF의 상장심사 기간을 현행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대폭 단축할 예정”이라며 “독창성 있는 지수에 대해서는 3개월 정도 중복 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을 통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상무는 “아시아 지역 거래소와 서로 대표 ETF 상품을 교차상장 하거나, 지수를 공동 개발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현재 국내 ETF 시장은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며 “ETF가 단기 트레이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면서 보편적인 투자상품으로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저해하는 규제를 철폐하고, 중위험·중수익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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