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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통)신형 K5 하이브리드, 연비·주행성능 모두 잡았다
2015-12-10 09:42:48 2015-12-10 09:42:48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뛰어난 연료소비효율은 물론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요구한다. 가솔린과 디젤차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만큼의 만족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소비자들의 요구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만한 차가 나왔다. 기아차(000270)의 신형 K5 하이브리드라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수입차 못지않은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3일 기아차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출시행사와 함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눈 탓에 당초 계획됐던 약 80km의 시승코스는 왕복 60km 정도로 축소됐다. 하지만 다소 짧은 구간에서의 시승이었지만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연비와 주행성능, 정숙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파문 이후 친환경차의 대표 주자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산차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택권은 그리 넓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와 렉서스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신형 K5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차
 
◇‘에어로 다이나믹’ 콘셉트 디자인…공기저항을 최소화하다
디자인: ★★★★☆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전체적인 모습은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K5와 차이를 두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 신형 K5와 비슷하게 저중심 구조의 낮은 차체 설계를 기반으로 주행 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인 ‘에어로 다이나믹’ 콘셉트가 적용됐다.
 
신형 K5와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부가 신형 K5보다 더 얇다. 여기에 냉각수 온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의 덮개를 자동 개폐하는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AAF)’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기아차는 “덮개의 자동 개폐로 공기저항을 줄이면서도 냉각수 온도를 효율적으로 낮춰 연비를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헤드램프 밑에는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에어커튼이 장착돼 공기저항을 낮춰 공력성능을 개선했다. 하단 그릴 양쪽 옆에는 3개의 LED 안개등이 배치돼 고급감을 더했다. 뒷모습은 전반적으로 신형 K5와 비슷하게 단순하게 디자인됐다. 하지만 전후면 범퍼가 슬림하게 개선됐고, 휠은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장착해 세련미도 갖췄다.
 
실내는 신형 K5와 비슷하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는 7인치 디스플레이 화면과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장착됐다. 시트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고, 스티어링휠의 가죽도 개선돼 그립감도 괜찮았다.
 
반환점부터 일산 킨텍스까지 약 30km 구간에서 기록한 연비 20.6km/L. 사진/ 강진웅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핵심인 연비…“기대 이상”
연비: ★★★★☆
 
시승에 이용된 차량은 K5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션 모델(17인치 타이어)이었다. 일산 킨텍스를 출발해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소도로와 기타 국도를 거치는 왕복 60km 구간이었다.
 
기자가 기록한 연비는 킨텍스에서 반환점까지의 30km 구간에서 19.2km/L, 반환점부터 킨텍스로 다시 돌아오는 구간 30km에서는 20.6km/L였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신연비 기준 공인 연비는 17.5km/L(16인치 타이어), 17.0km/L다.
 
연비는 달리는 내내 실시간으로 계기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시속 40km 이하로 달릴 때는 EV 모드로만 주행을 하기 때문에 연비는 더욱 높아진다. 엔진 구동 없이 전기 모터로만 힘을 내 연료 소비가 없다.
 
시승을 했던 날은 추운 날씨 속에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 고속을 내기는 어려웠지만, 시속 120km 이상 밟아보는 등 급가속도 테스트를 했다. 고속으로 주행한 구간이 많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나쁜 수준의 연비는 아니었다. 도심에서 오히려 좋은 연비가 나오는 하이브리드차이기에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계기판에는 속도계 옆에 분당회전속도(rpm) 표시가 아닌 Charge(충전), Eco(경제), Power(힘) 등 주행 상태를 알려주는 표시판이 있다. 이는 운전자가 최대한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숙성도 좋았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도 너무 조용해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주행에 들어가서도 EV 모드에서는 시동이 꺼진 것처럼 조용했다. 시속 120km를 넘겨도 풍절음이 거의 없었다. 다만 급가속을 할 때에는 소음이 심했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모습. 사진/ 강진웅 기자
 
◇일상에서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주행성능
주행성능: ★★★☆☆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기존보다 배터리 용량이 13.2% 향상된 ‘38kW 고출력 전기모터’와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이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저중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가속 성능을, 고속 구간에서는 GDI 엔진의 안정감 있는 힘이 효율적으로 분배 가능하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고출력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고속 주행에서도 가속감이 가솔린차 못지않았다. 하이브리드차라고 해서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에코(ECO) 모드에서도 가속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특별히 스피드를 즐기는 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가끔 주말에 도시 외곽으로 나들이를 가는 고객이라면 주행성능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을 것 같다.
 
425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신형 K5 하이브리드. 사진/ 강진웅 기자
 
◇트렁크 공간은 ‘넉넉’…편의사양도 ‘만족’
상품성: ★★★★☆
 
신형 K5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점은 넓어진 트렁크 공간이다.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쪽에 배치해 기존보다 44리터 늘어난 425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기존 모델이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트렁크 공간이 다소 비좁았지만, 배터리의 위치를 옮기며 골프가방 4개를 수납해도 넉넉한 용량을 확보했다.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공간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또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도 탑재됐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등의 첨단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에어백은 7개다.
 
신형 K5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분을 반영해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이 2824만원,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가 2937만원,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이 3139만원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 전면부. 사진/ 강진웅 기자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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