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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쪽방촌 임대주택 ‘디딤돌하우스’ 1호 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업…공용 샤워·화장·세탁실 갖춰
2015-12-21 15:03:45 2015-12-21 15:03:45
쪽방촌 공용임대주택 ‘디딤돌하우스’ 1호가 종로구 창신동에 문을 열며,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한 쪽방촌 자활 지원사업이 꽃 피우고 있다.
 
시는 종로구 창신동 쪽방 건물을 개축해 공용 샤워실, 화장실, 세탁실 등을 갖춘 4층짜리 임대주택을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2∼4층에 있는 쪽방 23개의 월세는 종전보다 5만∼6만원 가량 저렴한 월 16만원선이다.
 
앞으로 다른 지역 쪽방촌에도 디딤돌하우스 2호와 3호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2013년 12월 동대문, 남대문, 서울역 등 5개 쪽방촌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자활지원 사업인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가 지난 2013년부터 동자동 쪽방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렴한 쪽방임대지원사업’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고 있다.
 
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한 프로젝트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3년간 10억원을 투입하고, 시는 장소 마련과 행정 지원을 한다.
 
연말연시나 명절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기존 일회성 후원이 아닌, 주거, 자활, 정서, 시설, 나눔활동 등 5개영역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 기관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이 LH공사 ‘노숙인 매입임대주택’ 등에 입주할 수 있도록 37명에게 보증금을 지원했다.
 
7월에는 남대문 쪽방촌에 공동 작업장 ‘꽃, 피우다’를 열어 주민들은 교육을 받은 뒤 화분과 꽃을 판매하면서 자활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10월에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양말인형 공방도 문 열었다.
 
쪽방촌 주민들이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교실과 나들이 행사도 열었다.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3개 지역 주민 30여 명은 6개월 과정의 사진반 프로그램에 참여, 자신들이 찍은 사진작품들로 ‘쪽방촌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도 최근 시민청에서 가졌다.
 
또한, 평소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5개 쪽방촌 주민 100여명이 지난해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로 1박2일 나들이를 떠나 관광지도 구경하고 농촌체험도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쪽방상담소는 개축해서 체육실과 컴퓨터실, 영화 카페 등을 설치했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지하에 체육실, 세탁실 등이 생겼으며, 동대문지역상담센터 1층에 강의실과 컴퓨터방, 영등포쪽방상담소 여유공간에는 영화 카페 ‘돈키호테’가 만들어졌다.
 
명절 공동차례상, 여름 선풍기, 겨울철 방한용품 등 시기별 지원도 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벽화그리기, 마을 청소 등을 하면서 주민들과 교감도 나눈다.
 
시는 내년에는 기업과 자치단체, 쪽방상담소를 연계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박찬우 상무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는 건설회사인 우리에게 가장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과 진정성을 갖고 쪽방촌 주민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시 자활지원과장은 “내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 다른 기업과 쪽방상담소를 연계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쪽방주민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해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종로구 창신동 디딤돌하우스 1호 입구.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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