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전망)올해 매매·분양 회색빛…전세는 더 불안
2017~2018년 입주 급증 전망…전세최대 고비
입력 : 2016-01-03 11:00:00 수정 : 2016-01-03 11:46:29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2016년 병신년 주택시장은 현 정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병신년 진입을 앞두고 전국 주택시장을 이끌던 대구와 강남 아파트값 마저 상승세를 멈췄다. 아파트값 상승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융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매매시장 하락 심리 확산에 세입자에서 내집 마련을 고려하던 수요자들이 매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마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규제, 금리인상, 공급과잉…'지켜보자'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대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8월 첫주 이후 오름세를 기록하던 대구 아파트값은 5년여 만인 지난 12월 첫 주 보합으로 상승세를 마감했다. 대구는 최근 3년 간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강세를 나타냈던 곳이지만 상승세가 멈췄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대장주인 강남구 아파트 역시 지난 주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이후 이어오던 아파트값 상승장을 마감한 것이다.
 
겨울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시장 '돈맥경화'가 예상되자 중개업소로 향하던 매수자들의 발길도 확연히 줄었다. 오는 2월(수도권), 5월(지방)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주택거래 시 제공해 주던 비거치식 대출도 지양할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치동 행운공인 대표는 "일반적인 매수세 외에도 수능이 끝나면 8학군 진입을 위한 매수 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며 "역대 최저 금리가 상승 분위기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듯 금리인상과 금융규제가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택 과잉공급이 2017년 이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역시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이런 걱정이 이우가 아님을 보여줬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11월 전국 미분양은 4만9724가구로 전월 3만2221가구보다 54.3% 증가했다. 지난해 미분양이 4만가구를 넘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달 17개 시·도 중 미분양이 감소한 곳은 서울(-23가구), 부산(-117가구), 경북(-183가구) 뿐이다. 특히 경기도에는 전국 미분양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9299가구가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계후 가장 많은 50만가구가 분양됐고, 1기 신도시 개발 당시 수준인 70만가구 이상의 주택사업이 인허가 돼 향후 과잉공급 공포를 심화시키고 있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 직후 거주가 동반되는 전세와 달리 매매는 향후 상승 기대감이 포함돼 있어 전망이 밝지 않을 경우 매수를 포기하게 된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겨절적 비수기에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금융규제,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 전망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매매요? 떨어질 것 같은데 전세 살래요"
 
"영등포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을 하나 사서 입주하려 했는데 포기했어요. 금리 오르면 상환 부담도 커지고 집값도 떨어질 것 같아서 걱정돼요. 내년 전세 만기 때 전셋값 오르는 것이 걱정인데 그게 나을 것 같아요."(서울 여의도 35·남)
 
분양 열기와 집값 상승세로 매수를 적극 고려하던 잠재수요자들인 세입자들의 주택 구입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만성적인 물량 부족으로 상승세가 꺽이지 않는 전세시장에 수요가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당장  전셋집 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대란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의 진앙지인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이주가 전세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는 6만1970가구가 재개발·재건축으로 멸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규 입주는 3만1471가구다. 산술적으로 3만499가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5% 상승, 현 정부들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적으로는 27만1467가구가 입주 예정, 2015년 26만5387가구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 입주가 있을 예정이다.
 
더욱이 여유 주택 소유자들이 월세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며 만성적 전셋집 부족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11월 전국에서 신고된 임대계약 135만3957건 중 월세비중은 48.7%다. 2013년 45.9%, 2014년 47.2%에 이어 월세화가 가속을 내고 있다.
 
입주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2018년까지 전세난을 진정시킬 수 있는 징후가 없다. 병신년은 전세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문도 임대주택연구소 소장은 "2017년 이후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당장 내년 전세시장 불안을 피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현재 정부 움직임을 보면 특단의 대책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금융규제, 금리인상, 과잉공급 우려로 병신년 주택매매시장 전망이 어둡다. 전세난은 올해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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