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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대출 문턱 높아진다
1분기 국내 은행 대출태도지수 -15…·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2016-01-05 15:50:02 2016-01-05 15:50:15
올해 1분기 은행의 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대출심사가 강화되고, 가계도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주택자금 등을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지난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9)와 비교하면 여섯 단계나 떨어진 수치다.
 
대출태도지수는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확률이 더 높고 낮을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19로 전분기(-13)보다 크게 강화됐다. 수익성 악화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강화기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의 대출태도도 -6으로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대기업보다 덜한 수준이지만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대출태도는 -13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 1분기 -11로 크게 강화됐고, 상호금융조합은 -6에서 -15로, 생보사는 0에서 -10으로 각각 하락하면서 완화기조에서 강화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신용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카드론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6→13)할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금융회사들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수출 부진, 중국 경기 둔화,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여파로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이 예상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지난해 4분기(13)보다 세 단계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가계도 각각 25에서 31, 16에서 22로 올랐다.
 
또 은행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가 전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는 대출 수요가 다소 늘거나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대출심사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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