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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호' 재계 수사라인 만만치 않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신설…대형 사건 수사 전담
일선지검 특수부에 기업 수사 전문 검사들 배치
2016-01-07 18:44:09 2016-01-07 18:57:07
검찰이 중간 간부급 이상 인사에 대한 개편을 완료한 가운데 '김수남 호'의 재계 수사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내로라 하는 특수통 검사들이 라인업 됐다. 역대 어느 검찰보다 기업과 경제계에 강한 사정바람이 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사령관인 김 총장((57·사법연수원 16기) 본인이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수사의 달인이다. 판사출신인 그는 검찰로 전직한 뒤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특수수사 부서에서 활약하며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 재벌 2세 주가조작사건, 미네르바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지휘했다.
 
전국 일선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지원·지휘하는 박정식 반부패부장(55·20기·검사장) 역시 특수수사에 능하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근무시 CJ 비자금, 효성 탈세, 동양 사기성 기업어음(CP) 의혹 등 재계 비리 수사를 총괄 지휘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의 비리를 적발해 대형 건설사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 검사장을 측근에서 도울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여환섭(48·24기) 대검 대변인이 합류하면서 한층 조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으로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을 구속 기소했다. 이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6),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68)도 그의 손을 거쳐 법정에 섰다.
 
'중수부의 귀환'으로 불리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별수사단) 구성도 화려하다. 초대 단장을 맡은 김기동(52·21기) 검사장은 오래 전부터 대규모 기획수사에 능했다. 2013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청와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등 원전마피아 153명을 재판에 넘겼다. 최근까지 방위사업비리수사단장을 맡아 정옥근(63)·황기철(59) 전 해군 참모총장, 최윤희(61) 전 합참의장 등 군 고위직 간부를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 2013년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하며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케이블' 사용 등 원전과 관련한 각종 비리와 원전마피아를 수사하는 원전비리수사단 단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박영준(56)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한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납품업체 등 관계자 153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한국IBM의 660억원대 납품비리 사건,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사건 수사도 그의 작품이다.
 
특별수사단 1팀장 주영환 (46·27기) 부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수사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고,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을 수사해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파헤치기도 했다. 2팀장 한동훈(43·27기) 부장도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과 도로공사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대형 건설사 전·현직 상무급 임원 등을 법정에 세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이끄는 이동열 3차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론스타 유회원 대표 사건, 명지건설 어음사기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원석(47·27기) 특수1부장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던 현직 부장검사 사건을 수사했다. 김석우(44·27기)특수2부장은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 의혹 특별수사팀의 중심이 된 특수3부를 이끌었으며, 이후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해 민영진(58) 전 사장 등 전·현직 임원과 협력사 관계자를 대거 기소했다. 
 
최성환(48·28기) 특수3부장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에서 문희상(71)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남 취업청탁 의혹 사건과 조현아(42)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구치소 내 편의청탁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또 조재빈(46·29기) 특수4부장은 우유업계 비리 의혹을 수사해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를 비롯한 총 1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과 증권범죄합수단장 겸임하게 된 서봉규(46·26기)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손 꼽히는 공정거래법 전문가다. 호남고속철도 공사 입찰담합사건 등을 수사했으며 채동욱(57)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부정식품사범·의약품리베이트 합동수사단을 이끌 변철형(46·28기) 식품의약품조사부장은 창원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사기범 로비에 꾀어 700억 자산 중 560억원을 불법 대출한 사건을 수사해 관련자들을 일괄 기소했다. 
 
대검찰청.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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