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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설 맞이 납품대금 5조7607억원 조기지급
현금결제 76%…2·3차 협력사로 확대 절실
2016-02-02 12:39:34 2016-02-02 12:40:2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30대그룹이 설을 맞아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나섰다. 주요 그룹사들은 매해 설과 추석에 맞춰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일찍 지급하며 협력사들의 자금사정을 돕고 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2일 '30대그룹 설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기업이 설 전 지급하는 납품대금 규모가 5조76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전 조기 지급한 납품대금 5조893억원에 비해 13.1% 증가했다. 지급 수단으로는 현금결제가 4조3849억원으로 76.1%를 차지했다. 나머지 1조3758억원도 수표, 기업구매카드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결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그룹은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월 2∼4회 또는 수시로 납품대금을 지급해 협력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주 단위로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대해 월 2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했으며, 2011년부터는 월 4회로 확대해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 2·3차 협력사에 대해서도 원활한 납품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결제 체계를 강화했다.
 
SK텔레콤도 '중소기업 케어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납품 바로 다음날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납품 비중은 45%로, 총 1370여개 협력사가 가입돼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도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동반성장 문화가 경제계에 뿌리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업의 지원 온기가 여전히 1차 협력사에만 머물고 있어 2·3차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중소기업계 의견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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