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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 보행축으로 변신, 명동·서울역 잇는다
관광버스 통제, 친환경 곤돌라 대체해 보행객 편의
2016-02-22 15:03:50 2016-02-22 19:17:30
일제강점기·산업화시대를 거치며 왜곡된 개발로 고립됐던 남산 예장자락이 보행공원으로 변신해 2018년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2일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공개하고, 예장자락 생태회복 및 재생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조선시대 무예 훈련장, 주자소(활자 주조 관청), 녹천정 등이 있었던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 강점기 통감부, 헌병대사령부 등이 자리해 치욕과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군사정권 때는 중앙정보부 건물이 자리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된 ㈜시아플랜건축사무소(조주환 대표)의 ‘샛·자락공원’은 기존 건물·터널의 물리적 철거를 최소화해 지하차도와 남산2청사를 재사용했다.
 
우선 현재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옛 교통방송 인근)를 보행터널로 만드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인 옛 교통방송 사옥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정거장과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차로와 높은 경사로에 막혀 사실상 단절됐던 예장자락 보행길이 열려 명동역에서 예장자락으로 곧바로 보행 이동이 가능해진다. 차량 이동은 삼일로~소파로를 잇는 우회도로를 신설해 소화하게 된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을 보행 네트워크는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한옥마을)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로 나뉜다.
 
'사람의 길'은 한옥마을에서 예장자락까지 계단 가든, 조깅 트랙으로 잇고 예장자락에서 명동역 인근까지는 공중가로로 연결할 계획이다.
 
'나무의 길'은 남산에 분포한 신갈나무 수목림을 보존하는 게 핵심으로, 남산부터 인왕산까지 신갈나무를 심고 사이사이 오솔길과 보행데크를 만든다.
 
'역사의 길'은 돈화문로에서 시작해 예장자락 공원을 거쳐 남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로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서울시청 남산제2청사)을 인권센터로 만들고 주변을 인권산책로로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의 길'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이어지는 길에 그래피티 벽, 벼룩시장, 공연장을 조성해 시민 개방하고 LED 조명을 활용한 빛의 숲을 만들어 서울타워까지 빛 흐름을 잇는다.
 
특히, 기존 하루에 400대가 다니던 관광버스 진입을 전면 통제해 보행공원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고, 친환경 곤돌라를 타면 1시간에 1200명이 남산 정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남산 대기환경 관리, 보행객 안전, 정상부 이용객 밀도 관리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곤돌라는 친환경 시공방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사 및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으로 남산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을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설계공모에서 최종 당선된 ㈜시아플랜건축사무소(조주환 대표)의 ‘샛·자락공원’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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