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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온상' FIFA, 이제는 깨끗해지나
인판티노 신임 회장 선출…"유럽 비서관 없을 것"
2016-02-29 14:13:24 2016-02-29 14:13:24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 수장으로 지안니 인판티노(46·스위스) 전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선임되면서 그가 '부패척결' 시작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판티노 신임 회장은 26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1·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따돌리고 제9대 FIFA 회장에 당선됐다.
 
투표 결과 인판티노 회장은 총 207표 중 115표를 기록하면서 88득표에 그친 칼리파 회장을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얻었다. FIFA 회장은 전 세계 209개 회원국을 관리하는 동시에 단일 종목 최고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FIF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수익은 20억9600만 달러(약 2조6천억원)에 달한다.
 
당선과 동시에 인판티노 회장에게 쏠리는 이목은 부정부패 때문에 떨어진 FIFA의 위상을 어떻게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까 하는 점이다. FIFA는 지난해부터 전임 재프 블래터(80) 회장과 고위 인사들의 각종 부정부패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14년 만에 스폰서 수입이 하락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 'BBC'는 지난해 FIFA가 1억3000만 스위스프랑(약 1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FIFA와 계약이 끝난 소니와 존슨 앤드 존슨은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아예 후원사 자격을 포기했다. 아디다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비자, 버드와이저 등 5개 스폰서들은 FIFA의 개혁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감사권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판티노 회장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FIFA의 재건을 위해 일하겠다. 비서관 자리엔 유럽 출신을 뽑지 않을 예정"이라며 부패 척결을 우선으로 내걸었다. 이어 "FIFA 재정은 회장 개인 것이 아닌 회원국의 것"이라며 "209개 회원국에는 매년 500만 달러(61억원)를 주고 대륙별 연맹에는 4000만 달러(494억원)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었던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부패와 관련한 비판이 세계적으로 거세지자 FIFA는 이번 선거에 앞서 회장과 주요 간부들의 임기를 최대 12년(연임 2회)으로 제한했다. 1961년 이후 54년 동안 단 3명 만이 FIFA 회장직을 독점했을 정도로 FIFA는 폐쇄적인 조직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단 오는 2020년까지 회장직을 맡은 뒤 연임 여부를 판정받을 계획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까지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겠다"면서 "대회도 복수 국가가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허용하겠다"고 강조했다. 1970년 3월 스위스에서 태어난 그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에 능한 변호사이자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 국적자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26일(한국시간) 제9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오른 지아니 인판티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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