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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중국 SUV 시장의 왕 '장성자동차'
'SUV 열풍' 계속된다···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 기대
2016-03-10 08:09:57 2016-03-10 08:09:57
본격적인 레저 시즌을 앞둔 요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열풍'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저유가와 여행 확대, 2자녀 정책에 따른 가족 수 증가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젠 한 가구당 차량 두 대를 소유하는 건 비단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비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메인카 이외에 여러 용도로 세컨카를 사는 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중국 SUV시장은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디자인을 복제한 '짝퉁' 자동차라는 비아냥을 샀던 중국 로컬 SUV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장성자동차의 ‘H6’와 창안자동차의 ‘CS35’로 기본 가격은 10만 위안(약 1800만 원)과 7.9만 위안(1400만 원)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비교하면 1000만 원가량, 폭스바겐 같은 업체에 비해서는 반값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로컬 SUV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럼 SUV의 왕이라 불리는 중국 SUV 시장의 선두주자 '장성자동차(창청자동차·Great Wall Moter)'에 대해 살펴보자.
 
장성자동차의 SUV는 '장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M2, M4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HAVAL' H1, H2, H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HAVAL H1. 사진/장성자동차
 
12년 연속 중국 내 SUV 판매량 1위
 
중국 최대 SUV 브랜드로 꼽히는 장성자동차는 1984년에 설립된 중국 10대 자동차 기업이자 자동차 수출기준으로 중국 3위의 민영기업이다. 2003년 홍콩거래소, 2011년에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됐다.
 
주력제품인 픽업트럭과 SUV의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SUV 모델은 12년 연속 중국 내 판매량 1위, 픽업트럭 또한 17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UV는 ‘장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M2, M4와 고급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HAVAL’ H1, H2, H6, H8, H9 등이 있다.
 
장성자동차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46% 늘어난 760억3천만 위안, 순이익은 0.02% 줄어든 80억4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 부진은 4분기 비용 증가가 주된 이유다. 4분기 판매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17%씩 늘었지만, 순이익은 25.4%가 줄은 18억3100만 위안에 그쳐 시장 예상보다 40%가량을 밑돌았다. 이는 자동차 부품의 원가 상승, H8·H9 차량 판매 목표치 미달 등으로 차량 원가 비용이 늘었으며, SUV를 주로 생산하는 서수공장과 R&D센터의 감가상각비가 새로 추가된 것과 분기 직원 인센티브, 연구개발비 증가, 서비스 비용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은 19.6% 증가한 890.2억 위안,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123.0억 위안,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경기 부양책에 따른 판매 증가 기대감에 SUV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SUV 시장 고성장과 사업확대로 성장잠재력 높아
 
10억 명이 넘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차종은 세단이 아닌 SUV 차량이라고 한다. 이에 자동차 산업 둔화에도 SUV 자동차 산업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UV 차급은 지난해 중국에서 617만6313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55.8% 급성장했다. 소비자 선호도 지속, 신모델 투입, 가격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80만305대가 판매되며 월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도 중국 시장 내 SUV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SUV 차급 모델은 159개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32개 늘어난 191개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의 월별 판매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장성자동차의 HAVAL H6가 1만1천여 대 수준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SUV를 주력 모델로 삼아 공격 경영에 나선 장성자동차는 올해도 중국 SUV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해 자국 자동차 업체 육성을 위해 연간 최소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최근 소형차(1,600cc 미만) 구매세율을 절반(10%에서 5%로)으로 낮추었다. 장성자동차는 2016년 소형 모델을 추가 개량할 것으로 예상돼 정책적 지원은 장성자동차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신에너지 및 스마트 자동차 산업 진출도 기대요인이다. 장성자동차는 신에너지차 연구개발, 50만대 신에너지 변속기, 배터리시스템, 스마트카 프로젝트에 170.6억 위안을 투입하는 등 장기 성장동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UV 시장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고 가격 인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하지만, 장성자동차는 비전이 글로벌 SUV 메이커로 성장하는 것인 만큼 향후 해외시장 판매증가와 사업확대 등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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