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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식품, 중국 먹거리 시장서'승승장구'
지난해 가공식품 수출규모 2배 증가…설탕·조제분유 등 인기 높아
2016-03-23 13:01:48 2016-03-23 13:01:5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1년에 3억달러에 그쳤던 수출액은 지난해 6억달러로 2배 이상 상승하며 중국 수입시장에서 5% 점유율 돌파를 눈 앞에 뒀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간한 '한국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농식품(농축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액(중국 통계기준)은 2011년 6억2000만달러에서 2015년 8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 중 한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1년에 3억 달러에서 지난해 6억2000만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연평균 20.3%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가공식품 수입시장 중 한국산의 점유율은 2011년도 3.5%에서 2015년에 4.5%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설탕과 조제분유의 수출규모가 각각 9587만 달러와 8727만 달러로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조제분유는 2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 올해에는 1억달러 돌파도 기대된다. 
 
새로운 수출 강자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과일주스는 3배가 늘어 1000만달러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고, 라면과 맥주도 2000만달러 전후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김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반찬은 물론 스낵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미김의 경우 수입시장에서 65.1%의 점유율로 2008년 이후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 가공식품 기업들의 판촉전도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조미김 수출업계는 김을 밥과 같이 먹는 반찬과 함께 심심풀이 간식과 스낵용으로 현지화하고 있다. 밥 없이 먹는 스낵용 김과 소금이나 기름 비중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기존 소주와 맥주 외에 과일을 접목하여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색이 화려한 저도수 과일소주를 무기로 중국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교민 위주의 마케팅이 한계에 있다고 보고 중국 젊은 층에게 파고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술을 파는데 규제가 없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주류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이 두터워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서울유유 등 10여개 유제품 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류 효과와 한국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무기로 밀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산 신선 우유가 항공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우유 수출 신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한국과 중국 간에는 운송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배로 운송하기 때문에 통관만 원활하다면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중 FTA에서 우리의 농식품은 개방대상에서 대부분 제외됐지만 중국의 농수산물은 90%가 넘는 품목을 개방했다"며 "높은 가공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다면 최근의 수출부진을 극복하는데 농식품이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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