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비례 다른 당 선택 많을 것"
전문가들 "야권단일화 불발 때문…부동층도 여전히 많아"
2016-04-11 17:35:53 2016-04-11 17:36:3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여야 양당 구도의 선거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의 정당을 다르게 선택하는 '교차투표'가 얼마나 발생할 것이며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1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의 오만과 무능한 제1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로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라는 대체재를 찾아 심판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표는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도 같이 이탈할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여권 지지자의 교차투표 빈도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장은 "교차투표는 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쪽에서 나올 것 같다. 더민주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국민의당과 정의당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여론조사만큼 교차투표가 나올지, 나온다면 상당한 비중이 될 것 같다"며 "(야권에서) 정당에 대한 만족감은 더민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제3당인 국민의당이나 진보정당인 정의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새누리당 지지자가 국민의당에 표를 준다는 것보다는 국민의당 지지자인데 지역구 후보는 누구한테 줄 것인가를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불발로 상당수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후보와 유권자가 지지하는 정당 간의 차이가 보이는 곳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전국 선거판세를 '오리무중' 상태로 만든 주요 원인이 됐던 부동층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판단을 달리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지금 시점은 부동층이 거의 없으며, 아직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면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윤태곤 실장은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많이 줄었겠지만 이른바 격전지라고 하는 곳에서는 (부동층이 판세를 결정할 수 있는) 효과가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만흠 원장은 "여야 모두 재편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부동층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층에만 집중적으로 많았는데 지금은 고령층에서도 부동층이 많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고, 야당은 그동안 (야권의) 중심이었던 더민주가 흔들리고 있다. 그중 일부는 국민의당에 가는 흐름도 보이는데, 그 분위기가 과연 이틀 후 투표일까지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가 지켜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 마련된 4·13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시험용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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