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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무보증 과다 증권사 중점검사 나선다
부동산PF 우발채무 리스크 집중 점검 계획
2016-04-28 12:00:00 2016-04-28 13:29:14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금융감독당국이 과도한 채무보증을 진 증권사를 대상으로 중점 검사에 나선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쏠린 우발채무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을 사전 예고했다. 채무보증 관련 주요 점검 내용은 ▲의사결정 과정(인수·사후관리)의 적정성 ▲자산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한도 설정·쏠림 방지 등 리스크 관리 실태 등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보증의 양적·질적 위험 수준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4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말(11조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 보증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 증권사의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담보자산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건전성까지 악화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민병현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채무보증을 선 증권사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며 “증권사가 채무보증을 지더라도 대상이 적절히 분산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자 관련 잠재리스크 검사가 진행된다. 금감원은 ▲부동산·특별자산 투자 관련 전문 인력 확보, 사업성 심사·리스크관리의 적정성 ▲자산 취득·매각 과정의 적정성 ▲사업 진척도 관리·자금 집행 등 사후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회사 전반적으로는 내부통제시스템의 실질적 작동 여부와 복합금융상품의 설계·운용·관리 관련 적정성을 중점 검사한다. 민 부원장보는 “중점 검사 사항에 대한 준법감시와 자체 검사로 업계의 자율시정기능이 제고되고, 리스크 관리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민병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8일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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