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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돈이 되는 환경…탄소·미세먼지를 잡아라
제로에너지주택, 연료효율 ‘Up’…탄소 줄인만큼 캐시백 시대
2016-05-24 14:39:00 2016-05-24 14:39: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저탄소 녹색성장, 온실가스는 이제 일상에서 익숙한 표현이 됐다. 
 
난방비와 전기료 등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한 신개념 주택 보급이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한편에서는 탄소를 줄인 만큼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기업의 탄소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고,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주목하기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 1990년 10.29톤에서 2013년 9.55톤으로 7.2%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배출량이 5.41톤에서 11.39톤으로 110.8% 급증했다. 증가량 기준 세계 1위다. 
 
그만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시급하며, 깨끗한 환경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저탄소 녹색성장, 온실가스는 이제 일상에서 익숙한 표현이 됐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시급하며, 깨끗한 환경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사진은 서울시와 이브자리가 개최한 탄소상쇄숲 조성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에너지 감축…‘제로에너지 주택’을 아시나요 
 
탄소배출과 에너지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높은 주택분야를 중심으로 제로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로에너지주택은 단열성능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빌딩을 말한다. 
 
실제 건축물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에너지의 약 36%(유럽 41%·일본 34%·미국 34%·한국 24%)가 주거 및 상업용 건물에서 소비되고 있다. 
 
손은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세계 주요국가들은 저탄소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선택이 아닌 의무로 인식하는 등 제로에너지빌딩과 친환경타운 조성에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건설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에너지효율이 1++등급인 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빌딩을 지을 때  들어가는 초기 공사비를 해결하기 위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우선, 용적율과 높이기준을 완화해주고,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등도 30~50% 우선지원한다. 이밖에 취득세와 재산세를 5년간 15% 감면받고, 투자금액의 3%에 대해 소득세·법인세 공제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천호동 가로정비사업’, ‘아산 중앙도서관’ 등 3곳이 시범 사업구역으로 지정돼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지원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는 제로에너지빌딩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에 확산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은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온길가스 감축이나 다른 신기술을 적용한 주택형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일부 건설사들은 주거 편의를 높이기 위해 태양광이나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거나 단열효율이 높은 창호시스템을 적용하는 추세다. 콘크리트와 단열재를 합친 고단열 외벽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개인, 탄소 줄인만큼 돈된다 
 
지난해부터는 탄소(온실가스) 배출권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배출권 거래시장은 지난해 1월 개장한 이후 누적거래량 200만톤을 넘겼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받아 기업들이 해당 범위를 지킬 수 있도록 온실가스를 줄이고, 허용량이 남으면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반대로 허용량을 넘겨 탄소를 배출하면 거래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야하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1~4월까지 거래량은 76만톤(13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인 46만톤(59억원)보다 65.2% 증가해 거래 활기를 띄고 있다. 기업들은 처음 거래된 배출권을 내달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개인들도 탄소를 줄이면 돈을 벌 수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209개 지자체가 함께하는 저탄소 생활에 동참하면 탄소포인트를 받고, 에너지도 줄이는 식이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절약하면 감축량을 산정해 탄소포인트를 제공한다. 연 2회 포인트당 최대 2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인센티브는 그린카드의 에코머니 포인트로 지급되거나 현금, 상품권, 종량제봉투, 교통카드 등을 지급하기도 한다. 
 
최근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미세먼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비슷한 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전세계적 친환경 에너지 트렌드에 동참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인 만큼 중장기적 트렌드로 판단돼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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