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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주 핵심은 'EDCF'…"시장 개척 필요"
기존 동남아에서 아프리카 인프라 분야로 지원 확대
EDCF 개발재원 및 지원수단 다변화 필요
2016-05-25 16:23:58 2016-05-25 17:40:0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동과 이란에 이어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급증하는 인프라 수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가 재정이 취약한 탓에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진출을 꺼렸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적개발원조를 비롯해 각종 대외 자금 지원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수주 유망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2010년~2014년 동안 연평균 5.2%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세계 실질 경제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투자도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액도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빠른 인구 증가와 도시화 진전으로 인해 도로, 철도, 수처리 시설, 에너지 플랜트 등 인프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 건설시장은 전 세계 건설시장의 약 12%인 12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취약한 재정상태와 불안한 치안 그리고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건설사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의 아프리카 진출은 제한됐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대규모 차관 등 물량공세와 저가수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익이 나는 사업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산유국이 몰려 있는 아프리카 서부 일부 지역에서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지역에 몰리고 있는 각종 해외지원금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중 하나다.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존 동남아 위주의 지원에서 아프리카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원사업 대상도 도로, 보건 등 소규모 사업에서 공항, 항만, 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로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EDCF 단독지원에서 다자개발은행(MDB)과의 협조융자 확대로 지원규모도 늘고 있다. 그동안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개발사업, 모로코 석탄화력발전사업, 이집트 정유사업 등 민자사업이 협조융자를 통해 지원됐다. 지난해 말 기준 EDCF의 협조융자사업은 32건, 약 13억달러에 달한다.
 
아프리카 인프라 분야를 주로 지원하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도 참고할 만하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발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역개발은행으로 차관, 무상공여, 지분참여(투자), 보증, 기술지원 등 아프리카 개발사업을 지원한다.
 
아프리카 24개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77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원 재원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양자 또는 다자 형태의 협조융자를 통해 금융을 지원하고 있어 EDCF와 연계도 가능하다.
 
해당국 정부의 보증 없이 민간사업에 투자, 융자, 보증 등을 제공하는 국제금융공사(IFC)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수익성은 높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개도국 민간사업에 투자 및 융자를 제공한다. 대출 만기는 통상 7~12년이며, 상환일정은 차입주의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사안별로 결정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EDCF가 정부 재원만을 바탕으로 해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가 작고 지원방식도 단순해 개발재원과 지원수단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랑스개발기구(AFD)의 경우 양허성 차관, 준상업차관, 지분출자 등 다양한 개발금융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 대상도 지방정부, 공기업, 민간프로젝트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프랑스는 정부차관과 AFD 지원으로 7억2000만유로를 조달, 총 사업비 18억유로 규모의 모로코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일본은 2013년 싱가포르와 컨소시엄을 통해 14억달러 규모의 미얀마 국제공항을 수주했다. 공적개발원조사업으로 사업비의 절반인 7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초 인천공항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력에 밀려 최종수주에 실패했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진전으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각종 해외지원금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에스크라보스 섬에 위치한 대우건설 에스크라보스 가스액화연료(EGTL) 사업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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