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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운호 로비' 핵심 브로커 구속 기소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홍만표 수임 추가 조사
2016-06-09 16:47:54 2016-06-09 17:09:5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핵심 브로커 중 하나인 이모(55)씨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지하철 내 화장품 매장 임대 사업, 형사 사건 소개·알선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100개 매장의 사업권에 대해 서울시 감사 등을 무마해 주는 명목으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김모씨에게 9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이씨는 감사를 무마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으며, 김씨에게 받은 돈을 생활비 등으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 12월 조모씨의 형사 사건을 홍만표(57) 변호사에게 소개해주고, 알선 명목으로 조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이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가로 확인 중이며, 홍 변호사의 수임과 관련된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2012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P사가 곧 코스닥에 상장될 것이라고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씨를 속여 상장 준비 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홍 변호사는 지하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일 홍 변호사의 청탁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 김 전 사장은 청탁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후 7일에는 김 전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명수(57) 전 서울시의회 의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달 20일 화장품 군납 청탁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브로커 한모(58)씨를 구속 기소했다.
 
한씨는 군대 내 매장에 화장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군 관계자 등에게 청탁하는 등 로비 활동을 해주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다. 
 
이와 함께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정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은 후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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