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영상)배은심 여사 "전두환의 더러운 권력에 이한열이 죽어"
2016-06-11 22:02:21 2016-06-13 17:51:49

지난 1987‘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이한열 열사가 떠난 지 29년이 지나, 그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기 위한 동판 제막식이 지난 9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당시 총학생회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우상호 의원, 이재용 연세대 교학부총장, 백기완 선생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됐다.  

 

동판은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바로 그 장소에 설치됐다.

 

배은심 여사는 우리 한열이가 어디서 독재 살인마들에게 당했는지 참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까 교문 밖이라며분명히 이한열이 도망가다 죽은 이한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동판에 글을 쓰면전두환 이 더러운 권력에 의해 이한열이 죽었다이렇게 쓰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투쟁에서 경찰의 진압에 절대 물러서지 말자고 연설해놓고 최루탄이 터질 때 도망쳤다면서 비겁한 선배 대신 숨진 이한열 열사에게 29년 동안 죄의식을 갖고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과거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 동판 제막식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배은심 여사는 우리 우상호가 총학 회장을 했다는 죄로 이한열을 어깨에 짊어지고 너무도 많을 시간을 살았다이제는 그만 어깨에서 내려놓고 그냥 보통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제29주기 이한열 동판 제막식에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동판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

 

 

한편, 이날 동판 제막식과 헌화를 마친 추모객은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함께 연세대 교정에 있는 한열동산으로 이동해 문화제에 동참했다.

 

연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YAYAN’늘 푸른 소리가 합창 공연을 펼쳐 문화제를 빛냈다.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부 문화제에는 연세대 재학생과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주역들이 모여 뮤지컬, 아카펠라, 합창공연을 선보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