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중계약, 홍보업계 관행 아니다"
첫 로고 제작업체 반론 제기…당관계자들 "신생정당이라…"
2016-06-14 17:16:55 2016-06-14 17:22:1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의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당의 주요 관계자들이 '신생정당 한계론'을 들고 나왔다.
 
당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최고위원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홍보업체와의) 계약을 정교하게 하지 않은 것, 뭉뚱그려서 한 것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신생정당에서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한 것이 이런 화를 불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솔직히 30대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0세인 김 의원을 겨냥한 말로 풀이됐는데, 박선숙 의원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른 마당에 김 의원 개인의 연령 등을 문제 삼으며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상조사단 위원인 김경진 의원도 “변명을 하자면 당시 신생정당이고 창당과 동시에 선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조금 당이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부장은 “창당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당이 아직 뿌리를 내리거나 체제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관리와 갈등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은 허위계약서 작성, 2억여원의 리베이트 자금이 당내로 유입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에 돈이 흘러갔다는 증거는 없다. (김 의원의 회사인) 브랜드호텔에 지급된 2억여원과 6000만원짜리 체크카드도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한 후 '억울한 게 있으면 말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의원 개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가 쓰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답변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초기 상징 문양(PI) 작업을 맡았던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는 이날 서울 신사동 회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공보물 인쇄와 방송광고대행업체인 A, B사와 각각 계약을 맺고, 이들 회사가 김 의원의 브랜드호텔과 용역계약을 맺은 이중구조에 관해 “처음 보는 구조”라며 “업계 진행 절차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업계에서) 22년 정도 일했는데 업계 관행과 너무 안 맞는다. 리베이트를 과하게 요하는 부분도 그렇다”며 “업계의 관행이라 하니 브랜드 업계의 공분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월 당 PI를 공모해 창당대회 전날인 2월1일 로고와 상징색을 발표했다. 브랜드앤컴퍼니는 당시 당 PI 작업을 했던 업체다. 이후 국민의당은 그 PI를 활용해 오다가 지난 3월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호텔이 디자인한 새 PI를 발표했다.
 
브랜드앤컴퍼니 이상민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국민의당 PI 교체과정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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