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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중앙부처 등 이전 마무리 단계, 올해 행정중심도시 원년될 것"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하고 신·구도심 균형발전과 도시 인프라 구축 총력"
"국회분원·청와대2집무실 설치추진 등 노력 기울일 때"
2016-06-15 10:18:51 2016-06-15 10:18:51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2012년 7월1일 전국에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세종시가 출범했다. 출범 당시 10만여명에 불과했던 세종인구는 이제 23만여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재정규모도 충남 연기군 시절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세종시 예산은 1조원을 넘는 등 3배 이상 많아졌다.
충남의 작은 군에서 4년만에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거듭난 세종시.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사람이 바로 이춘희 세종시장이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부모로서 살아온 경험을 비추어 보면 '자식'같은 느낌"이라며 "처음에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세종시'라는 그림을 그렸을 때가 잉태기라면, 지금은 막 틀을 갖추고 건강하게 자라는 청소년기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세종시를 보고 있으면 감회가 새롭고 '잘 키워야겠다'는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임기가 절반 정도 남은 올해를 세종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 이전과 공공·기반시설 구축을 마무리했다면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행정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올해는 실질적으로 행정수도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해인만큼 실질적인 행정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도시에 첫 산업단지를 분양하고 첨단 IT·BT 기업과 고려대, KAIST 등의 유명 대학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극심한 양극화를 겪는 신도시·구도심의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중앙부처 등의 이전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올해가 행정줌심도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세종특별자치시
 
-민선 6기가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다. 당선 당시 계획대로 시정이 운영되고 있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민선 6기 세종시장에 당선돼 세종시와의 인연이 다시 이어진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잠시 떠나있던 세종으로 돌아와 처음 세종시를 설계하던 시절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지 마음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잘 되는 시책사업도 있고 다소 진행이 늦어지는 사업도 있어 아쉬움이 있다. 우리 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기관과 연결된 문제들이 있어 고려할 것과 협조해야할 사항이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있다.
 
-올해 행정도시 건설 2단계 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되는가.
신설부처 이전고시 지연과 저조한 예산투입 등으로 세종시 건설이 약 2년 지체되면서 지난해 신도시 유입인구가 당초 예상 보다 4만명 적은 11만명 정도에 그쳤다. 행정도시 건설 2단계 사업은 세종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지방 신도시의 하나로 머무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지체된 사업을 정상화하고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의 획기적 향상과 자족성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아트센터·박물관 등을 건립해 문화·여가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고 BRT·지선·공공자전거 등의 확충과 교통공사 출범을 통해 대중교통서비스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외의 첨단기업·공공기관·연구기관 등 추가적인 도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산업의 혁신활동 촉진, 우수 인재 육성, 지역경제 선순환 등을 위해 KAIST, 고려대 등 우수대학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행정수도 도약을 위해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유치와 미래부·행자부 등의 이전,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과 KTX 세종역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도심과 구도심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균형발전국을 신설하고 청춘조치원사업, 로컬푸드 추진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침산지구 주거취약지구 개선사업'과 '전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신흥지구 공공실버주택 건립사업'에 99억5000만원, 조치원 정수장을 활용한 '2017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20억원 등 국비 123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조치원역 주변 개선을 위한 강원연탄 완충녹지 공간 회복 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인 '싱싱장터 도담도담'을 운영하는 등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기 위한 로컬푸드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5월까지 58억여원의 매출을 올렸고, 회원 가입자 1만 1000여명, 구매자 수 28만여명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춘 대중교통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나.
급변하는 시의 교통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단기대책으로 BRT 이용 불편해소를 위해 고운·아름·종촌동을 20분 간격으로 관통하는 '조치원~대전 반석' 광역 노선을, 출근 시간에 고운·아름·종촌동에서 BRT를 10분 가격으로 환승할 수 있는 순환노선 2개를 신설해 7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장기계획으로는 BRT는 바이모달 트램 등 신교통 수단을 도입하여 수송력을 증대시키고 BRT를 중심축으로 세종형 커뮤니티버스를 도입해 10분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세종도시교통공사(가칭)를 설립해 대중교통 서비스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교통공사는 2017년 1월 설립 예정으로 관계부처인 국토부, 행자부와 사전협의는 끝난 상태다.
 
-세종시는 아직 자족기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강화시키기 위해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정부부처 이전과 별도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텍 등 70개 우량기업을 유치했고, 올해도 10개의 우량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우리 시 여건상 대규모 산단 조성이 어려운 만큼 행정도시의 성격에 걸맞게 첨단기술이나 지식정보 등과 관련된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세종·서울 고속도로 건설 등 우리 시의 장점을 통해 인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거점지구와 연계해 명학산단과 미래산단, 향후 조성될 철도산단과 벤처밸리 등에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충남과 충북 등 주변지역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상생발전 계획은 있나.
세종시는 모든 것을 다 갖춘 도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세종시만을 위해 태어난 도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근 대전과 충남, 충북은 물론 청주, 공주, 천안과 공조·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지난해 4월에는 대전과, 11월에는 충남과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과는 단일 생활권을 영유하는 지역 공동체라는 인식을 같이 해 5대 분야 12개 과제에 대해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충남과는 서로의 자원을 최대한 공유·활용하고 두 지역 주민의 이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4개 분야 14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또한 충북과 청주, 공주, 천안과도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체결 검토 중이다.
 
-임기가 2년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세종시정의 정책방향과 역점 시책 사업은 무엇인가.
세종시가 40개 중앙행정기관 이전 완료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위상은 확보했다. 이제 실질적 행정수도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국회분원 유치에 노력을 기울일 때다. 또한 중앙부처 이전과 기반시설 완료 등으로 국가사무 영역보다 지방사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행복청에서 수행 중인 도시계획, 주택·건축 업무 등 14개 고유 자치사무를 세종시로 이관을 추진할 것이다. 세종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농기계, ICT기반 전력 재판매 등 에너지 IoT 산업 등 신성장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쓰겟다. 지난 2년간 행복도시 세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과 함께 상생, 도약, 순환, 소통하는 시정2기 후반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이해곤·임은석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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