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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인사 검찰 조사에 고개숙인 안철수
호남 당 지지율 11.8%P 폭락…안 대표 활동 폭 크게 위축
2016-06-27 16:04:57 2016-06-27 16:04:57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7일 박선숙 의원의 검찰 소환조사와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는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리베이트 파문이 불거진 뒤 대국민 사과와 함께 엄정한 조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의당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검찰 출석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아침 회의 분위기는 차가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발언을 아예 생략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된 입장만 말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되는 회의 시간도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9.8%, 더민주는 전주와 동일한 29.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0.5%포인트 하락한 15.5%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지역 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이 24.9%로 일주일 사이에 11.8%포인트나 급락했다. 호남에서 더민주는 37.2%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1위를 차지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23.2%를 기록했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0.5%포인트 하락한 21.4%였다. 안 대표는 전주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총선 이후 공 들여온 국민의당의 정책 행보는 리베이트 의혹으로 결국 모두 묻혔다. 국민의당은 최근 각종 토론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매주 월~목요일 오전 7시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을 두달 가까이 진행하는 등 정책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워크숍은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이다. 
 
안 대표의 활동 폭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대외활동을 재개하며 탈출구를 찾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고 있다. 해군 방문 당시 안 대표는 김수민 의원의 검찰 출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지금 국가안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동문서답을 해야 했다. 결국 안 대표는 25일 정부 주최로 열린 6·25 66주년 행사에 여야 3당 대표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안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주목받으며 대권 경쟁과 관련된 부분이 기사화 됐을 것”이라며 “초반에 당내 진상조사단에서 명쾌하게 답을 해줬다면 (안 대표에게) 조금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 안 대표가 박선숙 의원 등을 본인이 직접 만나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했어야 했다. 당 내부 일을 검찰 판단에 맡긴다는 게 적절한 행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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