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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성장률 '하향조정' 무게
지난달 금리인하 '지켜보자' 판단…올 성장률 2.8%에서 2.6%로 낮출 듯
2016-07-12 15:30:50 2016-07-12 15:30:5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후라 이달에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놓는다. 지난 4월 기존 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을 한 차례 낮췄는데, 이번에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달 9일 한은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기습적으로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2개월 연속 금리를 낮출 만큼 시장의 불안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금통위가 연달아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통위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지켜본 후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채권팀장은 "국내외 실물경기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브렉시트)로 충격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지만 이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본다"면서 "6월에 실시한 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 편성 효과를 점검하고 국내 통화정책의 실효 금리 하한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동결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2016년 7월 채권시장지표 및 6월 채권시장동향'을 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2명 가운데 91.2%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로 관측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준금리가 지난달 한 차례 내렸고,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하면서도 "다만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고, 경제성장률 및 물가가 낮은 점 등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데, 또 한 차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춘 바 있는데, 또 다시 2.6%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은 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2.9%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라며 "글로벌 교역 부진 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에 따른 하방 위험도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우려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분기 역성장했던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가운데 개선된 부분이 없고 증가세를 나타냈던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부문의 증가 폭도 많이 축소됐을 것"이라며 "연간으로 봤을 때 2.8%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중 2%대 초반까지 떨어져 연간 2.5%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경기흐름을 주도하는 내수부문의 활력도 점차 둔화되고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중 국내경제 성장세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기존에 전망한 연간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저물가와 관련해 사상 첫 물가 설명회도 개최한다. 한은은 앞서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목표치(2.0%)에서 0.5%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그 원인과 전망에 대해 설명회를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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