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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고용산업? …건설 근로자 절반이 비정규직
고용유발계수는 감소세…고용 줄고 고용의 질은 저하
비정규직 위한 관리 시스템 구축해 활성화해야
2016-08-09 15:10:41 2016-08-09 15:10:4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절반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 비정규직 비중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치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반면 건설업의 고용유발계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어 전체적인 고용 효과 감소와 함께 고용의 질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건설업에 종사하는 전체 근로자 131만8000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65만9000명으로 50.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4년 3월 51.5%와 비교하면 1.5%p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전 산업 비정규직 비중이 32.0%인 점을 감안하면 56.3% 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건설업의 고용능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중 건설업 근로자 비중은 2006년 7.9%에서 2015년 7.0%로 줄었고, 고용유발계수도 2005년 매출 10억원 당 14.8명에서 2013년 10.1명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창출지수 상위 100대 기업' 중 건설사는 단 세 곳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대규모 고용산업이라는 타이틀이 퇴색됨과 동시에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으로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을, 내국인 보다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부분 건설 현장 인력의 절반가량은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돼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임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과 복지 등 추가적인 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현장 근로자를 채용하는 하청업체의 입장에서는 빡빡한 공사비 내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인건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불법체류 등 정상적으로 취업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규직 근로자로 채용될 경우 세금을 비롯해 각종 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스스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비정규직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임금, 복지 등 각종 사회 문제와 얽혀 있어 단 시간 내에 해결이 어려운 만큼 비정규직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비정규직 활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높은 이직률, 조직에 대한 낮은 몰입도 등이 지적됐다"며 "교육 훈련, 복리후생, 경력 개발 등의 측면에서 건설업에 특화된 비정규직 관리 시스템 구축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과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절반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 비정규직 비중에 비해 56%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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