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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훨훨’, 의류주는 ‘뚝뚝’
섬유·의복업종지수, 52주 최저치로 추락…최근 한 달간 3.94% 하락
2016-08-16 16:00:00 2016-08-16 16: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의류주의 주가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여기에 실적 부진까지 더해지며 좀처럼 주가 반등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섬유·의복업종지수는 311.36으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섬유·의복업종지수는 3.94% 하락했고,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2.22%에 달한다. 이는 최근 1개월과 1년간 코스피 수익률 1.32%, 4.03%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부진이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 새로운 성장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백화점 여성복(정장, 캐주얼) 매출은 평균 0.5% 감소했고, 아동·스포츠 매출은 2.5% 줄었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LF(093050)는 지난해 말 이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올해 들어서만 18.89% 밀린 상황이다. 연초 2만5000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간신히 2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판매 성장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F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백화점 유통 비중을 낮추는 대신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유통구조에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LF는 지난해 아울렛 상품을 판매하는 트라이씨클 온라인몰과 패션채널을 인수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채널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지난 1분기 순손실이 21억원에 달했고, 라퓨마 등 중국 사업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단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부진 또한 부담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포츠와 캐쥬얼, 여성복 부문은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이 예상되고,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분기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였던 액세서리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둔화되고 있다”며 “2분기까지 일꼬르소꼬모 브랜드 철수에 따른 비용 반영이 예상되는 등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40억원으로 역신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세실업(105630) 또한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이날 52주 최저가(2만7850원)를 다시 썼다. 연초 6만7000원대에 형성되던 주가는 어느덧 3만원대마저 붕괴됐다. 정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한다”며 “2분기에도 법인 통합 관련 대거 비용 부담과 신규 바이어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발생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성수기인 3분기에도 지속적인 오더 감소로 매출 성장이 크지 않고 매출원가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세실업은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버커루, NBA 등 중·저가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엠케이트렌드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효과와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그간의 부진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 속에 대체로 주요 의류주의 개선세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 브랜드 산업은 경기 침체와 브랜드 시장의 구조적 수요 감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소비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기업 간의 실적 차별화가 극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의류매장.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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