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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케이블TV, '원케이블 전략' 돌파구 마련
지역성 강화·디지털 전환·차세대 시스템 투자로 생존
2016-10-05 15:19:01 2016-10-05 15:24:03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케이블TV업계가 원케이블 전략을 생존 돌파구로 제시했다.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지지부진하던 출구전략이 마련됐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원케이블 전략 방향과 서비스 내용을 발표했다. 원케이블 전략은 전국 78개 권역으로 나뉜 종합유선방송(SO)이 전국단위 사업자인 인터넷(IP)TV에 대항하기 위해 기술 통합과 협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전략의 핵심은 ▲지역 기반 채널 및 서비스 강화 ▲2018년 2월까지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 완료 ▲스마트홈 등 차세대 시스템 투자 등으로 요약된다.
 
배석규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원케이블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케이블TV협회
 
비대위는 케이블TV가 가진 지역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지역 채널을 겨냥한 통합 브랜드를 론칭할 방침이다. 지진과 태풍 등 지역별 재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지역별 특성에 무게를 싣는다.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평창올림픽에 맞춰 진행된다. 평창·강릉 지역 등을 우선 시범지역으로 추진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계획이다. 올 4월 기준 디지털 전환율은 52.5%. 디지털에 비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현저하게 낮아, 디지털 전환은 케이블TV업계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김정수 비대위 사무총장은 "지상파는 이미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고 UHD로 가고 있는 마당에 케이블TV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53%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동통신사들과 동등한 수준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 계획도 밝혔다. 오는 11월 스마트홈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유력한 사업자로는 현재 딜라이브와 협력 중인 투웨이커뮤니케이션즈가 거론되고 있다. 유영모 CMB 상무는 "이통사 수준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해 케이블TV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 이통사의 무선 상품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동등결합)를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케이블TV업계와 SK텔레콤은 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SK텔레콤이 케이블TV와 상생 의지가 있다면 동등결합에 대한 기한을 정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내년 1월에는 결합상품을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배석규 비대위원장은 "원케이블 전략은 케이블TV라는 매체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강화하되, 지역 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성장절벽에 몰린 유료방송 시장에서 동반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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