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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차덕후의 '실내주차 주택' 프로젝트
'차덕후, 처음 집을 짓다' 김준선 지음|앵글북스 펴냄
2017-05-12 15:27:23 2017-05-12 15:27:57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모든 것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그 속에는 집안에 주차돼 있는 빨간색 스포츠카, 그리고 바로 옆 주방에서 그 차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식사 중인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본 자동차 디자인 회사 출신으로 영국 BBC ‘톱 기어(Top gear)’ 한국판 에디터를 지낸 ‘자동차 덕후’ 김준현씨. 그는 9년 전 한 잡지에서 맞닥뜨린 사진 한 장이 자신을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실내주차주택(개러지 하우스)’에서 알파로메오를 주차해 두고 식사를 즐기는 부부의 모습은 그에게 저런 집을 짓고 말리라는 다짐을 품게 했다.
 
‘차덕후, 처음 집을 짓다’는 그런 그가 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안 되는 예산으로 ‘실내 주차’라는 꿈을 이뤄가는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도심 속 숨은 땅 찾기부터 가족들의 꿈을 반영한 공간 설계, 현실적인 예산과 지출 계획, 나에게 꼭 맞는 건축가를 찾는 방법 등을 정리해준다.
 
책의 말미엔 9개월 간 공들여 지은 집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2층에 다락이 있고 차 주차가 가능한 거실을 갖춘, 하얀 단독주택이다. 전면과 차고, 현관과 거실 등을 차례로 살펴주며 자신의 로망을 실현시킨 성취감을 이야기한다.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제력은 모든 상황에 상대적이라 반박은 못 한다. 다만, 정말 원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대다수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꿈은 현실의 제약에 막혀 단지 꿈으로만 끝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화하기 위해 온갖 가능성을 검토하다 보면 어느새 실현에 이른다. 노력도 안하고 안될거라 미리 짐작하고 단정짓는 게 문제다. 저자는 자신만의 꿈으로 가득 채운 집이, 글을 읽는 독자의 또 다른 꿈으로 번지길 조심스레 바라며 글을 맺는다.
 
'차덕후, 처음 집을 짓다'. 사진제공=앵글북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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