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한·중·일 생존 전략 극과극
중일, 선사 합병 몸집 키워…한, 적자생존
입력 : 2017-06-12 06:00:00 수정 : 2017-06-12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중·일 해운업계가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별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선사간 합병을 추진해 몸집을 키우는 반면, 한국은 '적자생존' 전략으로 한진해운이 파산한 뒤 시장 선점에 고전하고 있다.
 
11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의 선사 3사(NYK, MOL, K-LINE)는 다음달 통합법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를 출범한다. 현재 각 국가 규제당국의 반독점법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싱가포르 규제 당국은 3사의 통합을 승인했다.
 
프랑스 해운통계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5월 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3사의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 NYK 59만2759TEU ▲ MOL 49만929TEU ▲ K-LINE 35만8498TEU 등이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1.7~2.8% 수준이다. 세계 1위 해운선사 머스크의 선복량 334만1055TEU(16.0%)와 비교하면 최대 8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3사가 합병 후 출범하는 ONE의 선복량은 단순 합산만으로도 140만TEU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와 MSC, CMA CGM, 코스코(COSCO), 하팍로이드 등에 이어 단번에 세계 6위권 해운사로 올라선다. 시장 점유율도 최대 7%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합병 움직임은 해운업계가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나름의 생존 전략 중 하나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해 선복량 확대에 공을 들였다. 중국의 코스코는 지난해 초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인수 전 코스코와 CSCL은 전세계 해운사 가운데 선복량 기준 각각 6위와 7위에 머물렀으나, 합병 후 선복량이 크게 증가하며 전세계 4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코의 선복량은 174만1271TEU로, 시장 점유율은 8.3%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 외에도 독일의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가 아랍권 선사 UASC를 합병했으며, 최근에는 코스코와 OOCL 그리고 에버그린과 양밍 등 선사간 인수합병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반면, 한국은 몸집 키우기 전략 대신 '적자생존'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최대 100만TEU가 웃도는 선복량을 보유하며 세계 10위권 내 머물던 국적선사 한진해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진해운은 한때 현대상선(011200)과의 인수합병설도 나왔지만, 지난해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상선이 국적선사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선복량 37만1705TEU로 전세계 해운시장 점유율 1.8%의 중소형 선사에 머물고 있다. SM상선도 한진해운의 미주 항로를 인수하며 컨테이너 시장에 진입했지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정부의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하며,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잃어버린 국내외 화주의 신뢰 회복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조금 더 있었다면 세계 수준의 국적선사 몰락을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세계 해운업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잃어버린 국적선사의 신뢰 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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