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SK케미칼, '한지붕 두가족' 글로벌 진출 경쟁
입력 : 2017-06-20 17:02:04 수정 : 2017-06-20 17:02:04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SK바이오(SK바이오팜·SK바이오텍)와 SK케미칼(006120)이 '한지붕 두가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는 SK(003600)가 지주사이지만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SK바이오는 합성신약, SK케미칼은 백신에 주력하며 각기 다른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생명과학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SK는 2016년 손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SK는 1980년대부터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 중간체(CMS) 사업을 영위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이 신약개발, SK바이오텍이 원료의약품 중간체(CMS) 사업을 맡고 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반면 SK케미칼의 오너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다. SK그룹의 계열사지만 사실상 독자경영 체제다. SK케미칼은 SK가스(45.6%), SK건설(28.2%)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SK플라즈마와 SK신텍, SK유화 등을 자회사로 둔 준사업지주회사격 회사다. 최창원 부회장은 우선주 포함 지분율이 17.43%로 SK케미칼의 최대주주다.
 
SK케미칼은 1969년 직물 회사인 선경합섬에서 비롯됐다. 1987년 삼신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1998년 화학과 제약 사업을 고려해 현재 SK케미칼로 사업명을 변경했다.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Green Chemical(화학), Life Science(생명과학)으로 나뉜다.
 
SK바이오와 SK케미칼은 제약 사업 방식도 다르다. SK바이오는 회사명에 바이오가 붙지만 사실상 합성신약을 만드는 회사다. SK케미칼은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통해 2020년에 10조원 규모 제약사로 발전한다는 포부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선 뇌전증치료제(YKP3089)와 수면장애치료제(SKL-N05)가 기대주다. 뇌전증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11년 미국 기업 JAZZ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은 FDA 시판허가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지난 19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32만L 생산능력을 2020년 80만L로 늘릴 계획이다.
 
SK케미칼은 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공장을 완공했고, 1000억원을 들여 혈액제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지난해 발매했다.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은 전세계 3번째 개발이다. 독감백신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드문 폐렴, 대상포진, 장티푸스, 자궁경부암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로 미국에서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국산 바이오신약 중에선 최초로 미국 허가다. 앱스틸라는 유럽에서도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와 SK케미칼은 협업을 하지 않고 사실상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며 "SK케미칼이 SK라는 브랜드를 떼고 운영하긴 어려워 계열분리보다는 '따로 또 같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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