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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희망퇴직·혜택축소 가시화
'수익 악화' 비용감축 불가피…KB국민카드 노조서 '감원' 거론
2018-01-03 15:30:06 2018-01-03 15:30:0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가 체질개선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조직 다이어트’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조짐이고, 영업 차원에선 무이자할부 등 제휴서비스 축소가 비용절감 방안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노동조합 차원에서 희망퇴직이 거론되고 있다. 모기업격인 은행에서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신한카드, 3분기 유일한 적자 카드사인 롯데카드 등에서도 희망퇴직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업계 전반적으론 할인 등 제휴서비스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와 한시적 프로모션 등이 그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실적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에서도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카드 혜택의 경우도 일방적 변경이 어려운 제휴할인은 당분간 유지되더라도, 비용을 절감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6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가맹점 수수료 우대 대상인 영세(0.8%)·중소(1.3%) 가맹점의 범위가 넓어졌다. 카드 수수료율은 앞으로도 추가 인하될 여지가 남아 있다. 여기에 다음달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 24.0%로 인하된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카드론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러다 카드사들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토로했다.
 
카드사 CEO들이 신년사에서 하나같이 올해 영업환경을 비관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도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카드업계를 "성장 정체와 수익 악화로 인해 더 이상 외형 성장이 손익을 담보하지 않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7~9월)의 경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016년 3분기(5246억원)보다 20.0% 감소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카드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자영업자총연대 등 자영업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5월23일 서울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신규사업자에게 적용하는 일반가맹점수수료율 폐지 촉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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