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사태 '노노갈등'에 꼬여버린 실타래
SPC, 합작사 자회사 전환 수용 불구 노조간 갈등구도에 '난감'
입력 : 2018-01-10 06:00:00 수정 : 2018-01-1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고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노조들 사이의 갈등이 또다른 변수로 부상했다.
 
최근 사측이 3자 합작사의 자회사 전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지만, 이번엔 합작사 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고용노동부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라는 문제가 노조 간 세력 싸움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본사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3차 간담회를 열고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회사 측은 앞서 한국노총이 제안한 해피파트너즈의 자회사 전환 요구를 전격 수용한다고 밝혔다.
 
해피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 인력파견업체 등 3사 합작사다. 회사 측은 이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 자회사로 전환하고 3년 내에 파리바게뜨 정규직 수준으로 임금을 조정하겠다는 요구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측이 자회사 전환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이날 간담회가 합의점을 도출하는 대타협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협력업체를 포함하지 않은 새로운 자회사 설립을 요구하면서 3차 협상은 최종 무산됐다.
 
여기에 지난달 새로 설립된 해피파트너즈 노조까지 회사 측이 수용한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면서 이른바 노조와 노조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분위기이며, 향후 협상에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진욱 해피파트너즈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8일 "3자 합작법인을 본사 자회사로 바꾸기 위해 지분 구조를 변경하라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 노조의 요구에 반대하기로 했다"며 "민노총의 요구는 4500명의 제조 기사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없애고 다시 만들라는 것인데 우리 노조 입장에서는 절대로 이를 수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설립 약 한 달 만에 조합원 수가 700여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합원 대부분이 고용노동부의 본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대상이다. 500여명에 달하는 민노총 보다는 많고 1000여명 수준인 한노총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세 갈래로 갈라진 노조가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면서 SPC그룹도 난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합작법인의 자회사 전환이 실타래를 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갈등만 커지며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오는 12일 파리바게뜨 본사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해피파트너즈와 근로 계약을 체결하는 제빵기사들이 늘고 있어 기존에 예고됐던 과태료(162억7000만원)보다는 액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십억 수준의 과태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노조간 입장차이로 난처한 건 사실이다"며 "할수 있는데까지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입장을 조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자회사 전환 수용 방침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로 구성된 노조부터 창구를 일원화해야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이 될텐데 3개의 노조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노조들이 주도권 경쟁에서 벗어나 제빵기사의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이라는 본질을 위해서만 임하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바리바게뜨 매장 전경.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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