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 차례?…철강업계, 미 세이프가드 발동에 긴장
무역확장법232조 보고서 결과 주목…해외 공장 이전으로 대응
입력 : 2018-01-23 14:12:44 수정 : 2018-01-23 14:15:11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다. 보호무역 기조를 확고히 하면서, 철강업계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통상제재 변화 가능성에 긴장감이 커졌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가 기로가 될 전망이다.
 
2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세이프가드 발동 소식이 전해지자, 철강업계는 세탁기와 태양광에 이어 "다음은 우리 차례가 아니냐"며 술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세탁기와 태양광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을 불공정 무역으로 지목하며 압박을 가했던 만큼 조만간 철강에 대한 조치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제품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상무부가 한국산 등 외국산 철강재 수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담았을 경우 세탁기와 태양광에 이어 철강재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수 있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서명을 했다. 사진/뉴시스
 
철강업계의 위기감은 해외 공장 이전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정용강관(OCTG)을 생산하는 넥스틸은 최근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4월 연례재심 1심에서 반덤핑 관세율이 24.92% 부과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연례재심 2심에서 이를 46.37%까지 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결국 넥스틸은 올 상반기 내로 국내 생산공장의 일부를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0월 미국에 OCTG 생산공장 SSUSA를 설립했다. 미국 판매량 확대도 목적이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연간 25%를 웃도는 만큼 수입 제재를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우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외에도 국내 철강업계는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어떻게 통상정책에 반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의 조치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WTO 제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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