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 때리면 다른 곳이 '쑥'…두더지잡기 부동산시장
서울 도심·신도시 매매가↑…당분간 상승세 유지 전망
입력 : 2018-02-07 06:00:00 수정 : 2018-02-07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강남권 집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지역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강남 풍선효과로 서울 도심 지역과 신도시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6일 부동산114와 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54% 상승한 가운데 마포구·성동구·영등포구 등 도심권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기간 마포구의 매매가는 1.01% 올랐고, 성동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0.97%, 0.7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 지역들이 강남의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주택 가격이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대안 지역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지고, 알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강남 주변 지역의 주택 매매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도자들 역시 가격을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포·성동·영등포 등은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뛰고 있다. 최근 마포의 도화동 우성,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마포자이 등이 2000만~5000만원 올랐다. 성동은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하왕십리동 왕십리KCC스위첸, 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의 시세가 1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에서 멀지 않은 신도시 역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위례(1.32%)와 분당(0.66%) 등의 매매가는 서울 평균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는 매수세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적어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는 등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은 구미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서울 도심과 신도시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 과열이 심화될 경우 추가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집 값을 잡기 위한 정부와 시장과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의 아파트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출퇴근과 교육여건을 고려한 수요자들이 차선책으로 인근 지역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도시도 (강남 등에서)부담을 안고 살았던 수요자들이 이동하면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규제가 집중되고 있지만 강남권의 가격 조정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월 시행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에도 가격 저지선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한강변 지역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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