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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키운 '리니지M' 덕 엔씨 함박웃음…"모바일 신작 13종 개발 탄력"
엔씨소프트, 작년 사상최대 실적 기록…·M&A 적극 추진
2018-02-08 06:00:00 2018-02-08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덕분에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M 단일 게임으로 서비스 약 6개월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7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7587억원을 기록해 전년(9836억원) 대비 7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2016년에도 매출 1조원을 넘지 못하다 올해 급격한 성장세로 1년만에 2조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PC온라인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덕분이다. 리니지M은 지난해 3분기 단일 게임으로 약 63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4분기 매출까지 더해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무려 1조원에 육박한 9953억원에 달한다. 비중으로는 절반 이상인 57%를 차지한다.
 
모바일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4439억원으로 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86%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207억원으로 81% 상승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에 비해 온라인게임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간판작인 리니지는 리니지M 흥행 성과에 따른 고객 이탈 여파로 전년보다 59% 줄어든 154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2(660억원)와 아이온(470억원), 블레이드앤소울(1610억원)의 매출도 전년보다 뒷걸음질쳤다. 길드워2는 두번째 확장팩 판매 효과에 힘입어 유일하게 실적이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 늘어난 828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연간매출은 국내에서 1조3340억원을 기록했으며 북미·유럽지역에서 1404억원, 일본에서 433억원, 대만에서 383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대만 출시로 지난해 20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비용면에서 인건비는 지난해 신규 인력 확보와 리니지M의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이 반영돼 56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매출변동비와 마케팅비도 모바일게임 특성상 높은 유통 수수료(30%)와 고비용의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각각 3416억원, 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6%, 137% 증가했다.
 
올해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M은 지난해 11월 업데이트 이후 트래픽과 매출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효과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매출과 1월 평균 매출은 거의 대동소이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있으면 여전히 좋은 매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하락되겠지만 큰 하락 없이 유지되는 것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윤 CFO는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은 13종"이라며 "이 가운데 '블레이드&소울 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대작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솔 등 게임들을 개발 중"이라며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CFO는 "올해 예년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히 해외에서 전략적 포지션이나 매출, 성장성, 개발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280원(액면가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시가배당율을 1.7%이며 배당 규모는 총 1547억원이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9년부터 9년째 매년 어김없이 결산배당에 나서게 됐다. 특히 올해 배당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811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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