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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 추대…"열정 불타"
3일 국회서 공식 출마 선언…양승조·복기왕 중 승자와 맞대결
2018-04-02 17:06:05 2018-04-02 17:11:3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 전 의원이 2일 추대됐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양승조 의원·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승자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이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를 촉구하는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직 (후보) 확정 절차가 남았지만, 이 전 의원이 어려움에 처한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하셨다”며 “어려운 충남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전 의원은) JP(김종필) 전 총리 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종필 전 총리도 충남지사 후보로 이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며 “홍 대표께서 간곡하게 요청도 하시고, 또 제가 당의 재건을 위해서 한 장의 벽돌이라도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기 위해서는 충청남도에서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저에 대한 출마 요청을 많이 해주셨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이른바 ‘올드보이 귀환’ 논란에 “상처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충남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 아니겠느냐”며 “46살에 최연소 경기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역동적인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고 그때보다 용기와 비전, 열정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원숙하게 불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오는 3일 당과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와 충남도청에서 각각 가질 예정이다.
 
6선(충남 논산·계룡·금산)을 지낸 이 전 의원은 2016년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1052표 차이로 패하며 7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대선에도 네 번 도전해 ‘피닉제’(불사조)로 불리는 이 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찾아온 기회를 발판으로 2년 만에 재기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충남지사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선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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