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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악재 딛고 일어났다…아프리카TV, 제2전성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52주 신고가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
2018-05-30 08:00:00 2018-05-30 11:01:5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스타 BJ들의 이탈과 정부 규제에 휘청거렸던 아프리카TV(067160)가 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엠블랙 출신 지오부터 강은비, 크레용팝의 엘린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BJ(Broadcaster Jockey, 방송진행자)로 나서면서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있고 e스포츠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신규 이용자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TV의 악재가 이미 모두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역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6년 설립된 아프리카TV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국내 개인방송 부분에서 트래픽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방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악재에 시달렸다.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소속 국회의원이 아프리카TV 별풍선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별풍선을 받기 위해 BJ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착한다는 지적과 함께 결제 한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사용되는 화폐로 기부금 형식의 시청료다. BJ는 일정량의 별풍선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국정감사 직후 거래일인 지난해 10월16일 아프리카TV 주가는 16.96% 급락하며 52주 신저가(1만6000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반전되고 있다. 1월2일 1만9500원에 시작했던 아프리카TV의 주가는 현재까지 140% 가량 상승했다. 29일 아프리카TV는 전날보다 1.91% 오른 4만53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닷새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015년 처음 4만원대를 넘긴 아프리카TV는 3년 만에 4만원을 회복했고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결제 한도 하향과 유명 BJ 이탈에 따른 월간 순이용자(MUV)의 감소 악재는 이미 반영돼 향후 하방위험 요인(downside risk)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 결제 한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100만원으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매출 감소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은 연구원은 “6월을 시작으로 일 결제 한도가 기존 3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되나 전체 이용자 중 극단적으로 월간 평균 결제 시청자의 결제액(ARPPU)이 높은 비중은 제한적”이라며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3% 내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TV의 주요 수익원은 개인방송 시청자의 결제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뉴미디어 플랫폼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96.5%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99.2%, 2017년에는 98.3%로 대부분의 수익을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창출했다. 뉴미디어 플랫폼은 아프리카TV의 유료상품인 퀵뷰, 별풍선, 골드 등의 판매 수익을 말한다. 퀵뷰는 시청 가능 인원이 가득찬 방에 바로 입장이 가능하고 동영상 광고 없이 방송 시청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골드는 스티커 아이템을 선물하기 위한 가상화폐다.
 
최근에는 게임 콘텐츠 증가와 유명 연예인 BJ가 늘어나면서 시청자의 결제 및 이용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반등을 위한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가 배틀그라운드 프로리그”라며 “올해 1월 파일럿 리그가 진행됐는데 실제 아프리카TV의 1월 이용자수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스포츠가 오는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공식 시범종목으로 선정됐다”며 “국가대항전임을 감안하면 아프리카TV만의 콘텐츠 경쟁력에 힘입어 타 방송 대비 높은 트래픽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실적은 성장 추세다. 회사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성장한 27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8.2% 늘어난 61억원으로 집계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7.0%, 27.5% 상향한 1173억원, 271억원으로 수정했다”며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 개선과 미디어 산업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아프리카TV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은 4만4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신영증권은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
 
아프리카TV는 국내의 개인방송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5개국(일본, 대만, 태국, 미국, 홍콩)에 분산해 있는 서버를 글로벌 원빌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지난해 7월 진행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도메인으로 로컬 플랫폼을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하나로 통합하면서 활성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 관계자는 "현재 아프리카TV를 알고있는 해외 거주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을 도입했고, 다음달부터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결제 수단도 적용할 계획으로 향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프리카TV의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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