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노조 연대 강화, 하투 앞두고 노사 갈등 점증
대우조선, 산별노조 가입 추진…현중은 하청지회도 껴안아
입력 : 2018-05-29 15:30:46 수정 : 2018-05-29 17:09:06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 노동조합이 여름 투쟁, 소위 하투를 앞두고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일감절벽을 맞은 조선사들이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별노조의 약해진 교섭력을 극복하기 위해 산별노조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조선업계 노사 간 임단협 줄다리기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한다. 산별노조란 같은 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하나의 노조로 조직한 것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다음달 중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합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받으면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6년 등 3차례에 걸쳐 금속노조 가입을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교섭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별노조에 소속되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동투쟁이나 공동지침에 따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정부와 채권단의 공적자금으로 회생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노사갈등은 경영정상화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노조는 올해 기본급 4.11%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2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조합원의 규정을 변경,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 노조)와 일반직지회(사무직 노조)도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노조가 확정한 임단협 원하청 공동 요구안은 기본급 7.94%인 14만6746원 인상과 성과급 250%와 산출기준 확정 등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는 하청노동자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조건의 학자금과 명철·하계휴가비,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년 치(2016~2018년) 임단협을 한꺼번에 협상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노동자협의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만큼 올해도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삼성중공업도 자구계획 이행 등을 매듭짓기 위해선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업 노동자들이 본격적인 하투 돌입에 앞서 산별노조 등을 통해 교섭력 강화에 나서자, 업계에선 일감부족에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올해 임단협은 예년보다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사 모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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