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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도 남북교류 사업 재개
지상파·위성방송 중심으로 평양지국, 프로그램 공동제작 기대
2018-06-12 17:42:50 2018-06-12 18:03:3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방송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대북 교류 전담팀을 꾸리는 등 남북 방송교류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상파 3사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 전담조직 정비에 발빠르게 나섰다. 그동안 축소·해체했던 남북 교류 및 협력 조직을 재정비하고 평양지국 설치, 프로그램 공동제작 등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KBS는 2년 전 폐지한 남북교류협력단을 부활시키고, 북측과의 접촉 라인을 복구했다. 남북교류협력단은 PD와 기자 7명, 박사급 연구원 2명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사장 직속 기관이다. KBS 관계자는 12일 “2016년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어려웠고 교류사업이 진행되지 않아서 협력단을 해체하고 관련 업무가 대외협력실로 이관됐다”며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협력단이 사장 직속 기관으로 새롭게 조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공동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제작 교류를 진행하고, 평양지국 설치와 특파원 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련 사업들에 대해 북측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인 진척은 북미 회담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 간 방송 교류는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화됐다. KBS 남북교류협력단뿐 아니라 MBC 통일방송추진단과 SBS 남북교류협력단이 모두 당시 조직됐다. 이후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기 전까지 다양한 남북 협력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MBC와 SBS도 전담팀을 확대 개편하고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행보가 주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업 허가 시 부과된 남북 방송통신 협력을 위한 의무사업자다. 위성방송은 북한처럼 산간지역이 많고 방송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별도 인프라 구축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초기 사업에 유리하다.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과 금강산 관광특구에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남북 화해모드 조성으로 협력사업들이 재개되면 위성방성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밖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자체적으로 통일미디어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남북 교류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마련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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