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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생리불순, 잦다면 부정 자궁출혈 가능성
근본적 원인은 배란장애…난임 야기할 수 있어 주의 필요
2018-07-10 06:00:00 2018-07-10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생리불순과 불규칙한 하혈을 겪는 여성들 또한 늘고 있다.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고 무시하기 쉽지만 부정 자궁출혈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한다.
 
부정 자궁출혈은 정상적인 월경 주기와 양, 기간 등을 벗어나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자궁 내 출혈이다. 부정출혈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여성의 약 15~20%가 경험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추후 자궁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복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정 자궁출혈의 원인은 증상 경중에 따라 다양하다. 크게 기능성 자궁출혈과 기질성 자궁출혈로 나뉘는데, 약 75%는 호르몬 분비 시스템의 불균형에 따른 기능성 자궁출혈이다. 호르몬 불균형은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변화 또는 약물복용 등의 이유로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배란이 잘되지 않는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자궁 내 기질적인 원인이 없으면서 사춘기, 갱년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가임기 여성의 경우라면 기능성 자궁출혈의 가능성이 크다.
 
박경선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부정출혈이 빈번하거나 출혈이 장기간 지속되면 배란장애가 근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하지 않다면 경구피임약 등의 호르몬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잡아줄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출혈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기 힘들다. 다만 한방에서는 호르몬 기능이 약한 '신허(신장이 허한 상태)'를 우선 고려한다. 기운이 처지고 비위기능이 약하다면 기허(기운이 허한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평소 자궁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호르몬 분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거나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급격한 체중 증가 및 감소는 호르문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는 일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부정 자궁출혈이 반복되는 자궁내막은 착상 능력이 저하돼 임신에도 불리한 상태가 된다"며 "차후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정상적으로 규칙적인 배란이 되고 있는지, 건강한 자궁내막을 가지고 있는지 잘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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