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베트남 수출벽…제약업계, 진출 전략 다각화
현지 제약사 경영 참여…양국 교두보 역할까지
입력 : 2018-07-31 16:39:08 수정 : 2018-07-31 16:39:0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의약품 효자 수출국인 베트남의 수출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현지 전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의약품 입찰 등급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던 베트남 정부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개정안 여부에 따라 수출의약품 입찰 등급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제약사들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셈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예고한 새로운 의약품 입찰 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그간 공공입찰 시장에서 복제약 입찰 등급제를 실시해왔다. 등급이 높을수록 우선 입찰에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베트남이 새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가입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품질관리기준(GMP)만 1~2등급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국내 제약사는 기존 2등급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후 류영진 식품의약처장을 비롯한 각 제약사 관계자를 분주히 베트남을 찾아 개정안 방향성 조정을 위한 접촉에 나서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는 등 상황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개정안 발표가 미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선 30개 이상의 국내 제약사가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수출을 진행 중이다. 국내 의약품 수출국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1%의 성장률이 전망돼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때문에 베트남 수출 시장에 대한 변수는 업계 손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대응 가능한 현지 전략 모색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 25일 베트남 2위 제약사 '트라파코'의 지분 투자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동휴 베트남지사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현지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에 따라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과 대웅제약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전담 조직도 설립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현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 및 경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업과 판매 제품의 현지 투자와 진출 기회를 넓히는 실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양국 문화 홍보 및 교류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현지 정부에 우호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생산 공장과 현지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생산 공장의 경우 유럽과 미국 GMP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돼 현지 기준 변경에도 일부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에 적용되는 베트남 입찰 기준이 기존과 달라지지 않는 것이 최상의 결과겠지만, 국내사에 불리하게 변경된다고 해도 의약품 수출 3위 시장을 쉽게 외면할 순 없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각 사별 현지 사업전략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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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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