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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노조, 대표이사 선임 반발
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사장 체제’ 유지…노조 “자율경영 기대 못한다”
2018-08-02 16:57:44 2018-08-02 19:04: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강국현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신규 사장 공모를 주장해온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회사의 자율경영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일 강 사장 임기를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확정했다. 강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당시 김영국 사장 내정자가 취임하기 전까지 대표이사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 KBS 방송본부장 출신인 김 내정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기존 방침을 뒤집고 강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가 반발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그대로 사장 직을 맡는 것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던 애초 사장 공모 취지에 맞지 않다”며 “어떤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과 강 사장의 관계를 들어 그룹의 리스크를 회사가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지난 2014년 황 회장 취임 당시 이른바 ‘인수위’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케팅전략본부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KT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특정인을 위한 꼭두각시를 세운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부도덕한 결정은 황 회장 아래 KT의 사유화와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 같은 상황에서 KT의 과도한 영향력을 제한하고 자율경영을 펼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KT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은 유료방송시장에서 사실상 동일 사업영역에 있다”며 “강 사장이 KT가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책임경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의 정상화와 자율경영 복원을 위해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이사회에서 신규 사장 선임과 현 대표의 임기 확정 안건을 놓고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신규 사장 선임은 2~3개월이 더 소요되고, 새로 사장이 선임돼도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회사 경영 안정을 위해 지난 7개월 간 회사를 이끌어온 현 사장 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27일 서울 상암동 DMCC빌딩에서 제17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회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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