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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탈출 노리는 LG전자…증권가 전망은 분분
"우려 완화 되면서 추세 반등 모색" vs "투자매력 4분기 이후에야 회복"
2018-08-08 15:42:30 2018-08-08 15:42:3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바닥 탈출을 시도하는 LG전자(066570)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현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고 우려도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8일 LG전자는 전날보다 800원(1.07%) 오른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3월2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1만4500원)보다는 52주 최저가(7만300원, 2017년 8월8일)에 가깝다.
 
LG전자의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LG디스플레이 지분법 이익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줄곧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 주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가깝다"며 "LG디스플레이 지분가치 훼손, 스마트폰 대규모 적자 지속, 신흥국 통화 약세, VC사업부(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 지연 등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추세적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걱정이 잦아들고 있고 신흥국 통화 약세도 일부 진정된 데다 스마트폰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저가폰 판매 확대, 플랫폼·모듈화 전략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도 긍정적 변수로 꼽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8050억원)를 충족하는 822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HE 사업부는 경쟁 심화로 내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MC 사업부는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고 VC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매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 오름세는 4분기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TV 사업에서 확실한 경쟁우위가 있고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 매력은 실적 모멘텀과 전장부품 성장 스토리가 재부각되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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