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특수학교 전수조사…인강학교 공립화 검토"
특수교사 인권교육…사회복무요원 배치 기준 강화 및 훈련·교육 실시
입력 : 2018-10-08 18:08:54 수정 : 2018-10-08 18:08:5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서울인강학교를 찾아, 철저한 전수조사 후 엄중한 처벌 및 학생·학부모 심리 치유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인강학교 공립화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8일 오후 도봉구에 있는 특수학교인 서울인강학교를 방문해 간단히 현장 점검을 한 뒤 학부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태화 병무청 차장 등과 간담회를 했다.
 
현장 점검 장소는 문제의 동영상에 나온 사회복무요원실과 화장실이었다. 유 부총리는 사회복무요원실에서 캐비닛 등을 둘러보고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사회복무요원이 학생을 데려온 경위를 확인했다.
 
이어 간담회장에서 유 부총리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고통당한 아이와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회복무요원이 근무하는 150개 특수학교, 그리고 다른 모든 특수학교의 언어폭력과 성폭력 등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근본적·종합적 대책 마련하겠다"며 "특수교사 인권교육, 학교에 전문성 있는 상담부서 배치, 사회복무요원의 배치 기준 강화 및 훈련·교육을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사회복무요원에게 아이를 맡기고 방치·묵인하거나 문제가 터져도 덮으려고 하는 학교의 행태에 울분을 터뜨렸다. 특수교사가 아이를 내버려두는 통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폭행의 표적이 된다는 심증은 그동안 꾸준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체로 중증 장애인이라 자신이 당한 일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영상에 나온 피해 학생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아이 이빨이 2개 빠지고 고막이 터졌는데도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학교를 의심만 할 뿐 제대로 따져묻기 어려웠다"며 "제가 속상한 건 내부에서 지난 6월쯤 제기된 폭행 제보가 받아들여졌다면, 요 몇 개월 동안은 아이가 맞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이는 밤에 잠도 못자고 탁자에 올라가 앉았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며 "그런데도 학교는 공익요원이 착하다는 말이나 하며 선처를 바라고, 폭행 당한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피해자의 학부형인 오모씨도 "동영상이 퍼진 후 학교에서 담임 선생과 교사 3명이 찾아와 '당신 아이는 전혀 맞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한 언론을 통해 1년 내내 제 아이가 가장 많이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울먹였다.
 
다른 학부모는 "공익이 아니라 선생 자질 문제"라며 "선생이 아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무시하고 괄시하니까 공익이 배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인강학교가 사립학교라 교사 순환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학교의 이승헌 이사장은 "학교를 기부채납해 공립화할 계획"이라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교사들을 인적 쇄신하는 절차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서울인강학교부터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학생과 부모의 심리를 치유하고, 공립화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바람직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도봉구 서울인강학교에서의 간담회가 끝난 후 학부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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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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