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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중간점검)맹탕국감 우려에도 빛난 송곳질의들
'유치원 폭로' 박용진 빅스타로…유민봉은 '고용세습' 이슈 키워
2018-10-21 09:00:00 2018-10-21 09: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18년도 국정감사가 알맹이 없는 맹탕국감, 막말·호통국감으로 비판받는 와중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의원들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번 국감 최고 스타로 손꼽힌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이 정부 지원금을 명품 구매, 해외여행 등에 쓰는 등 쌈짓돈처럼 사용해 온 비리를 적발했다. 그의 폭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부모와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박 의원은 남은 국감 기간 유치원과 교육청 사이의 유착관계를 추가 폭로해 이슈를 주도할 생각이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해 주목받았다. 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노조 간부들의 친인척이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있는 실태를 밝혀내기 위해 약 1년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이 밝힌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고용세습 실태는 향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국정조사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정국 이슈로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지난 15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의해 직무배제된 유선주 공정위 심판관리관을 공정위 국감 참고인으로 불러 "지난 7월 공정위가 회의록 지침을 없애려는 시도를 했다고 판단한다"는 증언을 이끌어내 화제를 일으켰다. 지 의원은 "유 관리관은 공정위 내 개혁을 막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증언한 것"이라며 정무위 차원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지 의원은 당시 질의로 당내에서 국감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당장의 이슈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질문과 폭로들도 있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지난 11일 관세청에서 5년만 일하면 보세사 자격증을 자동 취득하는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고,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15일 효성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에게 벤츠 구입비 절반가량을 할인해줬다는 주장을 제기해 이목을 끌었다.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 송곳 질의로 화제에 오른 의원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자유한국당 유민봉·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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