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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아끼는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한 달간 11만원 절감"
아파트관리비 해마다 상승… 건설사, 관리비 절감 특화설계 도입
2018-11-24 11:00:00 2018-11-24 11: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 등으로 생활·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진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에 설치된 실별온도제어시스템. 사진/대우건설
 
23일 통계청이 제공하는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2%대에 진입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와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커진데다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흰 우유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많은 난방비가 부과되는 겨울철이 다가오자 아파트 관리비 부담이 한층 커졌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1112150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관리비가 12월에는 2386원으로 올랐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2551, 2466만원으로 집계돼 최대 18.6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에너지를 절감을 통한 난방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각방 온도를 다르게 설정하는 실별온도제어 시스템을 설치해 냉·난방비를 절감하는 게 대표적이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소비량 체크를 하는 에너지절감 설계에도 공을 들인다. 이외에도 LED조명, 태양광·지열시스템 활용, 센서식 싱크절수기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은 실제 관리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의 개봉 푸르지오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LED 조명, 풍량 조절형 다분기 챔버 등의 설비도 도입한 결과 인근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줄었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의 관리비는 11959원인 반면, 인근에 위치한 ‘S’ 아파트는 동월 관리비가 13337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기준으로 약 11만원의 관리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혹한 뿐 아니라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에너지절감시스템을 갖춘 아파트 도입이 최근 추세이다라며 전기요금이나 가스비 등이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아파트는 향후 집값 형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도 에너지절감형 기술을 도입해 관리비 절감에 나선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섰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선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지하 3~ 지상 49층 아파트 4개동, 846세대, 오피스텔형 레지던스 1개동 160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에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어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으며, 단위세대 전체 및 공용부분 일부에는 LED 조명이 설치된다. 절수기 일체형 싱크수전과 대기전력 차단장치,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기술이 담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에 짓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도현재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지상 26, 27개 동, 전용면적 59~134, 2666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에는 공용부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과, 실시간에너지 사용량조회와 대기전역 차단이 가능한 에너지 컨트롤 시스템이 설치된다. 지능형 조명 제어가 가능한 주차장 통로 LED 조명도 도입한다.
 
아이에스동서가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222-9번지 일대를 재건축한 '광안 에일린의 뜰'은 지하 3지상 194개동, 전용면적 6684225가구 규모다. 이 중 160가구가 일반 분양 중이다. 실별온도조절시스템을 도입하고, LED 조명과 옥상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였다. 대기전력 자동차단 스위치와 일괄소등 스위치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GS건설이 분양 중인 탑석센트럴자이는 의정부 용현동 241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지상 최고 35, 16개동, 전용 49~105, 25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81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LED 조명을 확대 적용하고, 조경용수로 쓸 수 있게 빗물 활용시스템을 도입한다. 전력회생형 승강기와 지하주차장 LED 조명제어, 고기밀성 단열창호 등 다앙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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