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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74.4% "작년보다 취업난 심해"
중견·중소기업 '취업문' 닫혀…"구직난 때문에 질병" 88.4%
2018-12-04 09:26:53 2018-12-04 09:26:5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작년보다 올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인은 구직자 418명에게 ‘2018 하반기 체감 구직난’을 조사해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4.4%가 올 하반기에 구직난이 심해진 것으로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67.6%보다 약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구직난 심화를 체감한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1%(복수응답)가 ‘경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49.2%), ‘채용을 실시한 기업이 줄어서’(45.7%), ‘질 낮은 일자리만 많은 것 같아서’(40.5%), ‘서류 등에서 탈락하는 횟수가 늘어서’(38.9%), ‘기업별 채용규모가 축소돼서’(36.7%),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져서’(20.6%) 등의 순이었다.
 
또 구직자 35.2%는 올 하반기에 목표로 한 기업이 채용을 하지 않아 아예 지원을 못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견기업(46.9%, 복수응답), 중소기업 40.1%, 대기업 30.6%, 공기업 및 공공기관 25.2%, 외국계 기업 10.9% 등의 순이었다.
 
일정 규모 채용을 유지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견, 중소기업이 채용을 줄인 경우가 많은 점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심화된 구직난은 구직자의 취업 준비 행태를 바꿨다. 변화로는 ‘입사지원 횟수 증가’(59.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8.8%)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묻지마 지원’(36%),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27%), ‘공무원으로 진로 변경’(9.3%), ‘취업 사교육에 투자’(9.3%), ‘인턴 등 실무 경험 쌓기 매진’(8.7%), ‘해외 취업에 적극 나섬’(8%), ‘창업을 준비함’(7.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계속되는 구직난 때문에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무려 95.5%가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했다. 하반기 구직난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불편을 느끼는 약간 심한 수준’(54.7%)이 가장 많았으나, ‘치료를 요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답변도 16.1%였다.
 
또 88.4%는 구직난 때문에 질병까지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면증(4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두통(42.8%), ‘만성 피로’(41.8%), 소화불량(33.4%), ‘목, 어깨 등 결림’(27.7%),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3.2%) 등이 있었다.
 
한편, 구직난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절반에 달하는 49.3%가 ‘내후년 하반기 이후’라고 답해 구직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와 함께 구직자들은 구직난이 완화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국내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68.4%, 복수응답), ‘정부의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58.6%),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58.1%), ‘구직자의 현실적인 눈높이’(23.4%), ‘대학 등 교육기관의 취업 맞춤 교육’(14.1%) 등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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