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도 데이터 무제한 경쟁…7만~8만원대로 시작

LG유플러스도 요금제 변경 신고…VR·AR 등 콘텐츠도 경쟁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통신 시대에도 데이터 무제한 경쟁을 펼친다. 5G 데이터 요금제는 7만~8만원부터 시작한다. 

 

3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통 3사는 5G 요금제를 모두 공개했다. 이통사들은 5G 요금제에도 LTE(롱텀에볼루션)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포함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5GX 론칭 쇼케이스를 열고 5G 요금제 4종을 공개했다. 그 중 5GX 프라임(8만9000원)과 5GX 플래티넘(12만5000원) 요금제가 속도와 용량 제한이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다. 두 요금제는 가상현실(VR) 기기나 스마트워치 등 다른 기기의 추가 혜택에 따라 구분된다. 두 요금제의 데이터 무제한 혜택은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오는 6월까지 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기간도 연말까지다.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5GX 프라임은 월 9만5000원에 200GB, 5GX 플래티넘은 12만5000원에 300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6월까지 3개월간 가입자 추이와 5G망 커버리지(도달거리) 등을 살펴본 후 프로모션을 연장하거나 정기 요금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하위 요금제인 5GX 스탠다드(7만5000원, 150GB)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5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LTE 요금제 T플랜 패밀리(7만9000원)와 데이터의 양은 동일하지만 월 이용료가 4000원 저렴하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KT가 먼저 시작했다. KT는 지난 2일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 무제한) △슈퍼플랜 스페셜(10만원, 무제한) △슈퍼플랜 프리미엄(13만원, 무제한) 등의 요금제를 공개했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 대비 9000원 저렴하다.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100Kbps는 카카오 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었지만 추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변경 신고를 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29일 공개한 5G 요금제는 △5G 라이트<5만5000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 △5G 스탠다드<7만5000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 △5G 프리미엄<9만5000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등 3종이었다. 

 

이통 3사는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로 5만5000원 요금제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8~9GB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는 초고화질 영상이나 VR, AR 등의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한 양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5G 요금제는 사실상 7만원 이상부터 선택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5G 스마트폰이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도 경쟁을 펼친다. SK텔레콤은 △해리포터AR(증강현실)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방송 △아이돌 방송 VR 등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VR, AR 버전으로 만들어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또 VR 게임 건잭과 스트리밍 게임 5종, 카트라이더 VR 등을 상반기 중으로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5GX관에 있는 VR과 초고화질 영상에 제로레이팅을 6월말까지 적용한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VR게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5GB까지 무료다.

 

KT는 AR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 narle(나를)을 출시했다. 나를 앱은 3D 아바타와 AR 이모티커 등의 꾸미기 기능으로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KT는 리얼 360 앱도 공개했다. 이 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에게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와 배틀그라운드 등 e스포츠 중계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e스포츠라이브 앱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등 인기 모바일 게임 5종에 대해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 제로레이팅은 특정 콘텐츠를 사용할 때 소비되는 데이터 비용을 콘텐츠 제작자가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데이터 소비 걱정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를 통해 삼성 갤럭시S10 5G를 구매하면 최대 6개월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박현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