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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쿠텐, 5G 시대 제4이통으로 자리잡을까
네트워크 구축 전략 경쟁력 있어…저가 요금 설계가 관건
2019-04-27 10:00:00 2019-04-27 10: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일본 제4이동통신(MNO) 시장에 진출한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세대(5G) 통신으로 진화하는 격변기를 활용,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가 구간 요금설계를 통해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면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등 3대 이통사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시장 판도를 흔들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의 '일본 제4이통사 라쿠텐의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본 성공 가능성' 보고서는 "기술주기 초반보다는 후반에 시장 진입한 이통사가 유리한 경향이 있는데,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현 시점이 라쿠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모의 경제로 인해 단가가 하락한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고, 다양한 단말 지원을 받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의 프리모바일(Free Mobile)과 일본의 이모바일(eMobile)은 3G 기술주기 후반부에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라쿠텐 매장. 사진/라쿠텐 홈페이지
 
보고서는 라쿠텐이 지난해 4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할당받은 1.7㎓ 대역에 대해서도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충분한 용량 제공이 가능한 우수한 주파수라고 평가했다. 
 
자회사 라쿠텐 모바일을 통해 알뜰폰(MVNO) 사업을 전개했던 라쿠텐은 MNO 사업자로 전환, 오는 10월부터 도쿄 23개구,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전국망 구축을 진행하며 2020년에는 5G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3.5 대역 3.8~3.9㎓를, 28 대역 27~27.4를 배정 받았다. 
 
2025년까지 기지국 정비 등에 최대 6000억엔(6조23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라쿠텐은 "3G 관련 시설 유지비가 필요하지 않고,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도입해 저렴하게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절반 규모인 투자 비용으로 경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라쿠텐은 데이터센터부터 기지국까지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에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도입해 LTE용으로 구축한 인프라를 바로 5G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는 LTE용과 5G용을 따로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도입하게 되면 LTE용 장비를 바로 5G용 장비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요금 전략을 선보인다면 라쿠텐의 제4이통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라쿠텐의 네트워크 구축 전략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일본의 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이 월 3800엔(3만94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라쿠텐이 월 1000엔(1만3900원) 수준의 공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시장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도 공격적인 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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