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발사체, 미사일 아닐 수도"…안규백 "도발 아닌 타격훈련"
국회에 관련 내용 보고 "김정은 참관, 한미에 시그널 주려는 의도"
입력 : 2019-05-07 14:20:57 수정 : 2019-05-07 16:06:4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미사일이 아닐 수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사 의도는 한국과 미국에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차원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이와 같은 내용의 보고를 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 지도부 등에 비슷한 내용을 비공개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위원장은 "북한이 동해상에 발사체를 쏜 것은 도발 의도라기보다는 화력 타격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도발 개념이었다면 예전처럼 새벽에 미상의 장소나 도로에서 발사했을 것"이라며 "아침 9시에 개방된 장소에서 쏜 것은 도발 의도보다는 타격 훈련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형 전술무기와 방사포를 다수 발사했는데 만약 전략무기 발사를 시도한 것이었다면 김낙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이 지휘했을 것인데, 전술 무기였기 때문에 박정천 포병 국장이 현장지도를 한 것 같다"면서 "북한이 북한 해역에 발사를 한 것으로, 전략 무기가 아니라 단순 훈련이나 실험이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관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에 시그널을 주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의 대내외 및 대남 의지의 표명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함과 동시에 북한 군부 등 주위 불만을 전환시키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목적이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사거리 약 70~240㎞, 고도 20~60㎞ 범주 내에 다수 종류의 발사체가 여러 탄착지점으로 발사됐다"면서 "예전에는 전략무기 단종으로 시험 발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방사포와 불상의 발사체 등 여러 화력 타격 시험을 섞어 훈련과 발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20여종이 발사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것이 방사포냐 미사일이냐는 다수 종류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좀 더 파악이 돼야 한다"면서 "보통 미사일이라고 하면 사거리가 단거리는 1000㎞ 이내인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200㎞ 언저리였다"면서 면밀한 분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후 우리 군 당국이 바로 감지를 했으며 이지스함을 동해상으로 진격시켰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군의 대응 태세와 관련해서 국방부는 현재 북한 동향을 계속 감시 중에 있으며 합참의장과 정보당국, 한미연합사 간 다수의 채널을 통해 수차례 협조하고 회의하는 등 한미 공조도 흔들림이 없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 추가 발사와 관련한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며 "9·19 군사합의 이후에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 징후나 군사적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주석 차관에게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군사적 행동'이라고 정확히 워딩했으며 이에 대응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국방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내용, 그리고 실질적으로 국방부 대응수칙을 보면 사실상 미사일로 보고 있고 거기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대한 대응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표현에 있어서 지나치게 안보적 측면이 아닌 정무적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성휘

‘단순 새 소식’보다 ‘의미 있는 소식’ 전달에 노력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